매일신문

흑룡강 신문 한국 소개

중국의 농업학교 교장들이 13일간 한국방문을 통해 보고 느낀것을 우리글 신문인 흑룡강 신문이주말특집으로 소개했다. 중국의 농업학교교장들이 본 한국 이란 제목으로 소개한 한국방문기는한국의 신토불이, 한국병, 새마을운동, 한국의 농업, 뿌리내린 유가학설등을 소개하고 있다. 다음은 간추린 내용.

▲신토불이(身土不二)

한국에 도착하면 제일 많이 눈에 띄는 한자가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4글자이다. 번화가나 시골길, 골목길 음식점등 어디서나 심심찮게 볼수있는 것이 신토불이이다. 신토불이는 농산물뿐 아니라 공업부분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인구 1천만명이 넘는 서울의 경우 승용차보유량은 2백만대에달해 승용차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지만 거의 모두 국산차로 외제차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일부사람들은 외제차를 눈에든 가시처럼 보기때문에 망가뜨리기 까지해 한국인들은 대부분 국산차를 타고 있는데 이는 신토불이에 대한 알맞은 해석인것 같다.

▲한국병

한국땅을 처음 밟으면 거리를 메우는 승용차를 보고 부럽게도 생각했지만 막상 10여일을 지나고보니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도착후 며칠만에 동대문에 갔는데 불과 20㎞거리를 차가막혀 3시간30분만에 겨우 도착했다. 현대화한 교통수단으로는 상상도 할수 없는 한국병의 일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국을 앞두고 한차례의 교통사고를 목격했는데 경찰차가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 간단한 조사를 마치더니 사고차량을 끌고가는 것이다. 빠른 사고처리에 한국인들의 사업능률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지만 이같은 한국병은 만약 중국처럼 교통사고처리를 한다면 더욱 심각할것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의 새마을 운동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한국의 새마을 운동 을 견학하는게 주목적이었다. 운동의 조상 인 우리가 운동을 한국에서 배운다는 것은 웃음거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교육에 참가했다. 처음에는운동이란 말이 냉혹하고 잔혹하고 두렵게만 들려오던 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주 친절하고 거룩한 행동의 대명사로 스며왔다. 한국의 새마을운동, 중국의 대약진운동이 비슷한데가 있었다. 80년대에는 정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이전 됐지만 한국도시농촌의 현대화건설에 큰 작용을 했고,20년간의 이운동은 하나의 위대한 일이었다. 새마을운동은 과거에 소극적이고 나태하고 비관적이던 한국인들의 사고를 적극적이고 근면하며 애국적인 자세로 개벽시킨 것이다.▲한국의 농업

우리가 돌아본 농촌은 여전히 약동하고 있는 것을 실감했다. 한국정부는 매년 인민폐 7백10억원이란 거금을 농업부문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금액은 국내에서 소요되는 농산물을 사들이고도 남는돈으로 정부가 여전히 농업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을 비롯 각시도군에 농업기관이 있어 무상으로 과학기술생산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을 체험했다. 컴퓨터 정보망이 형성돼 농산물의 생산 가공, 판매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는등 한국에서의 농업은 중점보호및 중점투입산업으로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농협 또한 막강한 조직을 가진 기구로 중국의 공급판매총사, 농업은행, 농부산물수출입공사의 역할을 하는 것을 보았다. 농민의 대변인이며 농업의 보호신이 농협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한국은 농.공의 차이로 인한 이농현상은 어쩔 수 없어 농촌의 노령화가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뿌리 내린 유가 학설

한국에서 유가학은 불교, 기독교, 천주교와 함께 일종의 교파로 되어 유교신도만도 14만2천명에달하는 것을 알았다. 귀국을 앞두고 새마을 연수원의 책임자와 교수들과 함께 자리를 같이 했다.이날 환송연에는 우리를 10여일이나 안내했던 운전기사도 함께할줄 알았는데 기사는 연회장에 입장하자마자 상을 구석쪽으로 옮겨놓고 앉았다. 함께 앉자고 권했으나 끝내 사양했고 통역은 한국에서는 원래 그런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유교의 등급관념과 관계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농촌에서는 노인들을 매우존경했고, 노인회가 있었는데 마을에 큰일 있으면 노인들의 동의을 얻어야결정할 수 있었다. 마을에서는 방학이 되면 학자등을 초빙, 사서와 오경을 가르쳤는데 그들은 이것이 전통교육이라고 했다. 우리에게는 그것이 신기하기만했다. 유가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는 문화혁명의 세례까지 받다보니 사서오경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물론 사서오경에는 찌꺼기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우리중국의 우수한 문화유산임에 틀림없고, 타국에서 이를 전통교육의 교과서로삼고 있는데 반해 중국에서는 골동품취급을 하고 있으니 우리가 진보해서 그런지 한국이 낡은 것을 고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北京.田東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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