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

공포의 가스업자 亂動

대구시내 일부LP가스소매상들이 도매가격인상방침에 반발, 가스저장탱크가 있는 충전소에 난입해기물.차량등을 마구 부수고 LPG통의 밸브를 열어 가스를 분출시키며 난동을 부린 사건은 시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한 공포와 충격을 던진 테러라 할수 있다. 이 바람에 시내 수십만 가정과 업소에 가스가 끊겨 취사를 못하는등의 불편소동까지 야기, 시민들은 배신감과 함께 원성이 극에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난동사건은 그 이유가 어떠하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로 엄벌로 다스리지않을수 없다.

왜냐하면 우선 이들의 시위양상이 비록 가담자는 70여명에 불과하다지만 20대의 트럭에 분승, 大邱시내의 북구 동구 서구등 3곳의 가스충전소를 2시간 가까이 돌며 닥치는 대로 기물과 차량을무차별 파괴한 행위는 사전계획에 의한 조직적 범죄로 보이는 점에서 용인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더욱이 경찰이 난동을 진압하려하자 10여개 LPG통의 밸브를 일제히 열어 가스를 무차별 분출시키며 강경 저항한 대목은 자폭과 무차별 살상 우려마저 엿보게해 전율을 느끼게 한다. 만약 분출되는 가스에 불기를 갖다대 수천t의 가스가 저장된 충전소가 폭발했다면 그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1년전의 上仁洞가스대폭발참사마저 상기되는 대목이다.그리고 이들의 난동은 아무리 좋게 이해하려해도 명분이 너무 미약하다. 그동안 이들 소매상들은도매상격인 충전소에서 ㎏당 2백85원에서 3백10원대에 사들여 소비자들에게는 최고고시가인 5백10원에 팔았다면 대충 1백70원이상의 마진을 봤다는 계산이다. 이는 도매가의 50%를 훨씬 웃도는 마진폭이 아닌가. 여기에 도매가격을 최고 30원까지 올려도 마진이 그렇게 적다고 격분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시민들 입장에서보면 도매가에 비해 소매가가 그동안 너무 비싸게 먹혔다는생각마저 든다.

물론 LPG가 도시가스나 다른 대체연료에 밀려 점차 수요가 줄고 업소는 늘면서 소매상의 수입이상대적으로 감소하는판에 소매가는 동결하고 도매가만 올렸으니 그 고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바가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사정으로 테러와 같은 난동을 부린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또 대구시나 경찰당국도 벌써 10여일전에 도매가 인상발표가 있었다면 이같은 사태에 대한 철저한 예방기능 을 발휘, 사전에 원천봉쇄했으면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대오각성해야할 부분이다. 중장비업자들의 불법시위가 바로 엊그제인데 또 이런 난동사건이 났다면 이를교훈으로 지자제이후 욕구가 분출하는 각 이익집단의 동태를 면밀히 살펴 다시는 이같은 불상사가 없도록 해야하고 가스가 끊긴 시민들의 불편을 최단시간내에 해결하는게 급선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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