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결심공판 이모저모

"全씨 4일 면회객 받지않고 혼자 서류작성"

○…12.12 및 5.18사건 27차 공판일이자 구형 공판일인 5일 오전 9시8분께 全斗煥 前 대통령은 경기6도 1007호 호송버스편으로 安養교도소를 출발.

검은색 지프와 교도관들이 탄 승합차.전경들이 탄 버스의 계호를 받으며 교도소정문을 나선 호송버스는 신 군포사거리~인덕원사거리~남태령~예술의 전당앞을 지나 서초동 서울지법에 도착.지금까지의 공판때 줄곧 全씨의 호송차량으로 사용됐던 호송버스에는 이날도 긴급후송 이라는붉은색 표시판이 앞 유리창에 붙어 있었으며 버스 내부는 작은 구멍이 뚫린 흰색 철판으로 가려져 전혀 내부가 보이지 않았다.

이날 교도소 주변에는 구형 공판일인 관계로 평소보다 많은 경찰 4개중대 4백30여명이 곳곳에 배치돼 경비에 나섰으며 서울지법으로 향하는 호송길 주요 길목에도 교통경찰 20여명이 배치돼 호송행렬을 위해 신호등을 조작.

이날 全씨는 오전 6시께 기상, 자비로 구입한 김.계란.우유.복숭아 등으로 아침식사를 한 뒤 출정했다고 교도소측은 전언.

교도소 관계자는 全씨가 이날 아침 애써 태연했으나 호송버스에 오를 때는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다 고 설명.

이 관계자는 또 全씨는 어제 오전 면회객을 전혀 받지 않은 채 혼자서 많은 서류를 작성했다 며공판에서 있을 피고인 최후 진술서 같았다 고 귀띔.

○…12.12 및 5.18 사건 피고인에 대한 결심공판이 열린 5일 서울지방법원 정문앞에는 이 사건 1차 공판이후 가장 많은 방청객들이 모여 검찰구형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5.18 광주 유족회 및 부상자 동지회 회원 50여명은 방청권을 얻기 위해 이틀전 1차 선발대가 출발해 줄을 서 무려 30여장의 방청권을 확보.

특히 여성 회원들은 이날 흰색 상복을 입고 나왔으며 먼저 간 광주 영령의 넋을 기린다는 의미에서 상복을 입고 나왔다 고 설명.

5.18 당시 중학교 3학년생 외아들을 잃은 宋永道씨(62.여)는 우리 아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광주시민들의 생명을 빼앗은 피고인들에게 검찰은 반드시 사형을 구형해야 한다 면서 그렇지 않고서는 광주의 혼령들이 편안히 잠들 수 없다 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서울지법 정문에는 1차 공판이후 가장 많은 방청객이 몰려 방청권 확보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

초기 공판에는 심부름센터 직원들이 줄을 서면서 한때 방청권 암거래가격이 20만~30만원을 호가했으나 그동안 재판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재판열기가 시들해졌던 것이 사실.심부름센터 직원 金모씨(33)는 그동안 방청권을 사려는 사람이 없어 다른 일을 했는데 3일전부터 표를 구해달라는 주문이 쇄도해 다시 줄을 서게 됐다 면서 한장당 15만원을 받기로 했다 고귀띔.

오전 8시40분께는 방청권 배부가 끝난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이 대기표를 구하기 위해줄을 서 있었으나 한 30대 여자가 새치기를 해 법원안으로 들어가자 5.18 부상자 회원들이 법원안까지 들어가 이에 강력히 항의해 한때 소동이 벌어지기도.

○…경찰은 이날 법원 안팎에 평소보다 약 3백여명 많은 1천여명의 병력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대비.

경찰은 특히 광주에서 단체로 올라온 5.18 유족회원들이 피고인 호송차량이 들어올때 시위를 벌일 것에 대비해 법원앞 삼거리와 정문, 재판장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는 등 매우 긴장된 움직임.

법원 정문 경비를 맡은 한 직원은 1차 공판이후 경비가 가장 강화됐다 면서 만약 검찰의 구형량이 사형이 아닐 경우에는 항의사태가 일어날 것 같다 며 시민들의 행동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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