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金賢哲씨 행보 정가촉각

"유엔한국협회 이사 위촉"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의 행보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현철씨가 전임총리와 고위관료, 재계총수등 거물들이 속해있는 민간사회단체 이사로서 공개적인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7월 유창순(劉彰順) 전총리가 회장으로 있는 유엔한국협회(UNA-Korea)에 이사로 정식 위촉돼 활동중이다. 이단체에는 유전총리외에도

이상옥(李相玉) 전외무장관, 최종현(崔鍾賢) 전경련회장등 정계 관계 재계의 거물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또 그는 이협회 청년조직인 유엔한국청년연합(UNYA)을 사실상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져 정치활동과 관련된 의혹이 강력하

게 제기되고있다.

특히 정치권 가운데 자민련은 현철씨의 최근 행보에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김창영(金昌榮)부대변인은 13일, 유엔한국협회가 민간사회단체라하더라도 회장이 전임총리이고 전외무장관, 주미대사, 재계총수등 거물들을 망라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과연 대통령의 자제가 아니면 이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며 정치적의도에 강한 의혹을 표시했다. 특히 산하 단체인 유엔한국청년연합과 관련해서는 내년 대선과 연결시키기도 했다. 김부대변인은 현철씨가청년단체를 정치적 결사체로 만들어 92년과 마찬가지로 내년 대선에서 일정한역할을 하려는 의혹이 짙다 고 지적한다.

국민회의는 직접 문제삼을 사안은 아니라며 다소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비난논평을 내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의 아들이 대통령을 등에업고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 현철씨의 정치적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신한국당은 현철씨의 정치적 움직임이 과거부터 물의를 빚어왔던 점을 의식한탓인지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내부적으로는 시점이 적절치 않다며 현철씨 행보에 대한 비판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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