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양, 연립주택 2채 잇단 붕괴사고

"주민대피 慘事 모면"

지상 14층짜리 대형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장에서 진행중인 철제기둥 설치공사의 영향으로 인근 연립주택 2채가 차례로 붕괴됐다.

주민들은 붕괴를 앞두고 밖으로 대피해 다행히 참사를 면했으나, 안양시가 대형건물의 공사로 인한 인근 건물의 붕괴위험을 충분히 예상했으면서도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바람에 결국 붕괴로 이어졌다.

28일 오후 7시15분께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435의9 리빙타워 신축공사장 옆 2층짜리 안양연립주택이 무너졌다. 이어 1시간여 뒤인 오후 8시20분께안양연립 뒤편 4층짜리 금산빌라 C동건물도 붕괴됐다.

그러나 이들 무너진 2개 다가구주택에 입주해있는 24가구 주민 68명은 붕괴 직전인 이날 오후 5시께 모두 밖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현장에는 4층짜리 금산빌라가 붕괴되면서 리빙타워 신축공사장의 철근 구조물이 엿가락 처럼 휘어졌고 공사장 지하는 흙더미와 무너진 주택에서 나온가재도구들로 메워져 있다.

이날 사고는 조영종합건설 (대표 백정호)이 신축중인 리빙타워 공사장에서 터파기를 마친 뒤 지하 13.3m 깊이에서 철제기둥을 박는 작업을 하던 중현장에서 2~3m 떨어진 안양연립과 금산빌라가 한시간 간격으로 무너지면서 일어났다.

주민들은 리빙타워착공때 이미 붕괴우려가 있어 시에 공사중지를 요청하는 등진정했으나 별 문제가 없다 며 외면했다 면서 2주전부터는 건물 내.외벽에금이 가기 시작해 틈이 20㎝나 벌어지는 동안 당국에서는 한번도 나와보지 않았다 고 주장했다.

경찰은 정확한 붕괴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현장소장 등의 신병을 확보, 조사를벌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주민들이 붕괴위험이 높다고 시에 수차례 진정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공무원들의 직무유기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안양시는 이날 오후 안양6동사무소에 붕괴사고 대책본부(본부장 이석용시장)를 설치하고 붕괴원인과 이재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붕괴된 안양연립은 지난 77년 건립된 2층짜리 건물로 6가구 23명이 살고 있었으며 금산빌라는 지난 88년 준공된 3개동 건물로 붕괴된 C동에는 반지하를 포함, 4층건물에 8가구 45명이 입주해 있었다.

조영리빙타워는 8백55평의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14층으로 신축중인 주상복합건물로 98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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