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사형.노태우=징역22년6월 의 12.12및 5.18사건 선고공판을 지켜본 대구.경북지역주민들의 대부분은 착잡한 기분을 느꼈을것이다. 대구.경북은 이들 두전직대통령의 출신연고지역일뿐아니라 정치적 지지기반이었던 만큼 한때 그들을 지지했던 입장이 이같은 법의 단죄 앞에 어떻게 평가돼야할것인지에대한 당황함일것이다. 특히 이 두 전직대통령과 관련, 이른바 TK란 속어가 생겨났고그것이 특정지역에대한 특혜란 뜻으로 통하게 됐던 5.6共기간이 온갖 느낌으로다가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역민 이중 허탈감
그런 가운데 이번 선고공판의 충격은 공교롭게도 위천(渭川)공단문제와 겹쳐파장이 증폭되고 있음은 대구지역민의 턱없는 소외감에서 기인되는것일까. 며칠전 대구의 두개 신한국당지구당개편대회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가 여당으로 옮긴 서훈(徐勳), 백승홍(白承弘)등 두 국회의원을 격려하기위해 현지에온이홍구 당대표는 사실상 위천공단유보선언으로 대구지역민의 감정을 돋구었다.잇따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도 부산의 언론과 회견에서 낙동강수질개선 없는위천공단조성 불가능 을 못박았다. 이는 위천공단조성이 낙동강수질개선에 도움이 되며 이 문제는 전문가의 판단에 맡겨야한다 는 대구쪽 주장을 무시하고부산.경남쪽 주장에 정치적으로 손을 들어준것이다. 앞서 여당에 입당한 두 의원의 여당입당구실이 위천공단문제 해결이었음을 생각하면 이들 두 의원의 지역구민들에 대한 변명이 궁금해진다. 이런 분위기속의 대구에선 위천국가공단지정은 全통이나 盧통시절에 해치웠어야해 , 국제공항문제도 그때 결판을 냈어야하는건데 하는 원망섞인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결국 전.노두전직대통령때문에 TK는 혜택없이 특혜지역 이란 욕만 먹다가 PK정권 으로 바뀌니까
될것도 안된다는 좌절감마저 맛보게됐다는 여론이다. 이것은 대구지역민이 겪는 이중의 허탈감인 것이다.
지역감정 불씨 우려
더욱이 대구지역민의 감정은 이른바 문민정부라는 현정부가 들어선후 인사문제와 지역개발에서 부산.경남의 편중특혜경향에 더 크게 자존심이 상하고있다. 부산의 지하철이 국가직속으로 운영되고 건설운영부담의 70%%를 국가부담으로 하는데 비해 대구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엔 국가부담이 30%%밖에 되지않는 사례나사회간접투자의 엄청난 몫이 부산.경남에 집중되고 있는것이 그것이다. 가덕도신항, 부산항, 김해공항, 녹산공단등에 대한 투자는 당국으로선 그럴듯한 이유를댈수있겠지만 외지인들로선 부러울뿐이다. 아무리 이유야 타당하다해도 고향지역에 눈치보지않고 엄청난 투자를 하는 대통령과 고향이기 때문에 이를 꺼렸던대통령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어떻게 내려질
것인지, 이것이 지역감정의 불씨가 되지 않을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 위천공단지정이 부산.경남권 집권정치세력에 의해 저지되는 것을보는 대구지역민들은 이제 정치의 지역주의청산만 부르짖고 있을 안이한 형편이 아니란 생각들을 갖는다. 전문적이고 합리적 판단보다 정치적 힘에 의존하는 상황에 불쾌감을 가진 때문이다. 벌써 대구지역의 일부 경제계와 학계에선부산지역의 위천공단저지 움직임이 단순한 낙동강 수질문제가 아니고 대구경제의 부산권예속을 노린 기도가 숨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수질문제의합리적 판단을 외면하는 것은 대구권 경제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영남권 경제에서 부산이 패권을 쥐는 결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대구.경북으로선위천국가공단지정이 실패하면 부산지역이 그같은 기도를 의도하든 않든 그렇게될 가능성은 크다.
정치적 결단 필요
대구지역에 공장이 들어올 수 없으면 실업률이 높아지고 그렇게 되면 경제력이강한 부산권으로 대구지역민들이 흡수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경제가 흡수되면 정치와 문화.교육도 그쪽으로 편입될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위천공단문제는 대구지역민들이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대구지역민들의 정치적 결단이 걸린 문제다. 이제 대구.경북의 장래를 생각하고 이를 타개할 각오를 가진 정치세력의 결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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