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記者노트

"지역 國會議員 '외유중'"

위천공단에 대해 여권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난후 대구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하다. 대구시의원들은 의원직을 걸어놓고라도 공단이 조성돼야한다고 나설정도로 현지여론이 들끓고 있는상태다. 이 와중에 지역국회의원들은 한가하기 그지없다. 대구지역 13명의 의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외유로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의회와 대구지역 각종 사회단체들이 위천공단조성에 사활을 거는 모습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위천공단조성문제를 당론으로 정하겠다고 나선 자민련을 보자. 부총재, 원내총무, 대변인 할 것없이 중요직책을 맡고있다는 몇몇 지역의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특히 자민련의 입인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유럽을 여행중이다. 입법조사명목을 달고는 있으나 외유성격을 배제할수 없다. 29일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위천공단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을때 대변인실은 거의마비되어 있다시피할 정도였다.

자민련 부총재인 박철언(朴哲彦)의원도 마찬가지. 박의원은 지난 21일부터 경북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지역주민들과의 접촉을 통한 현지사정 청취와 사색, 정국구상등이 명목이다. 하지만박의원의 이번 행차를 보는 시선은 곱지않다. 내년대선을 겨냥해 벌써부터 현지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에서 위천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긴했지만 현안은 뒤로한채 자신의 위상강화에만 신경을 쏟고 있다는 인상을 씻기 어렵다.

이정무(李廷武)원내총무는 아예 부인까지 대동하고 미국 민주당전당대회 참석차 체미중이고 이의익(李義翊)부총무도 리비아대수로 공사 참관차 외유중이다. 위천공단조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있는 자민련의 다른 수뇌부들과는 큰 대조를 보이는 모습이다.

대구지역 신한국당의원들도 외유로 한가한 시간을 보내기는 마찬가지다. 대구시지부장직을 맡고있는 서훈(徐勳)의원은 건교위의원들과함께 리비아로 건너가 있다. 위천공단문제로 여당에 쏠리고 있는 비난여론을 일단 피해보자는 심산인 듯 보인다. 비자금 사건과 연루돼 검찰소환이 계획돼 있는 김석원(金錫元)의원은 장애인올림픽참가차 미국에 건너가 9월초에나 귀국할 예정이다.정작 대구가 필요로 할때 자리를 비운 의원들에게 지역민들의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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