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큰 정치에는 돈이 필요하고 그 지름길이 정경유착이란 인식들이 은연중에 남아있음을 흔히 볼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정치자금은 권력의 원천이 될수도 있지만 도가 지나치면 정치 생명을 끊는 독이 될수도 있는게 아니던가. 독직으로물러난 일본의 다나카수상이나 마피아에 연루, 권좌에서 밀려나는 유럽의 정치인들에게서 우리는 돈이 정치권력에 재앙일수도 있음을 새삼 느끼는 것이다.▲전두환 전대통령에게서 보스로서의 매력을 남몰래 가졌던 적잖은 사람들도그가 사과상자 속에 돈 뭉치를 챙겨둔 것을 보는 순간 심한 배신감과 환멸을느꼈으리라. 이처럼 온당치 못한 돈은 정치인에게 되레 화근인 것이다. ▲최백영(崔栢永) 대구시의회 의장이 91~93년 대구시청사 건축 당시 1억2천만원의 타일을 납품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불거진데 대해 시중에는 설왕설래가 많은 모양이다. 그를 좋게 보는 쪽에서는 3년이나 지난 사실이 뒤늦게 터진 것은 골수여당이던 그가 무소속으로 뛰쳐나와 최근에는 위천공단 시위를 주도하는등으로지역여권(與圈)의 눈밖에 벗어난 때문이 아니겠느냐는등의 얘기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최의장의 정치행보가 어떻든간에 지방자치 원년(元年) 멤버인 그가91년 지방의회가 생기면서 바로 정경유착성격의 납품을 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말 지방자치의 앞날을 봐서라도 큰일이라 하겠다. 차제에 이 사건의 전말을 분명히 밝혀줄 것을 당국에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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