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6국감-가덕도 신항만 파란

"'입지잘못.특혜' 부당성 집중 공격"

○…주진우(朱鎭旴.신한국당.고령성주)의원은 4일 농림해양수산위의 해양수산부국감에서 특혜시비로 여당내에서는 금기시되어 있는 부산 가덕도신항만건설계획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 관심을 끌었다.

주의원은 가덕도신항만 매립해안이 1~3m의 얕은 수심으로 인해 컨테이너 3천TEV(컨테이너적재수)급 대형선박의 접안이 불가능해 국제항만기능을 수행할수

없어 향후 군소항만으로 전락될 우려가 높다며 건설계획의 전면조정을 주장했다.

그는 또 가덕도신항만이 위치상 하구항성격이 강해 낙동강본류및 서낙동강에서의 토사유입으로 항만매몰등 각종 문제점이 예상된다 며 입지선정의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주의원은 가덕도신항만이 연간 4백60만TEV규모에 불과해 대만, 홍콩등에서 건설중인 항만의 처리능력은 2천만~3천만 TEV여서 동남아의 대형항만에 비해 화

물처리능력이 크게 뒤지고 대형선박접안이 불가능해 국제항만기능과 국제경쟁력이 없다며 졸속계획을 질책했다.

주의원은 가덕도신항만이 장기적으로 제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선 현재 4백만평으로 계획된 해안매립부지를 진해만지역까지 확대해 현재계획보다 9배로 늘려잡는 한편 하구토사의 항내유입을 막을수 있는 항만시설건설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5조 5천억규모의 초대형 국책사업인 부산 가덕도 신항만공사가 업체들의사업신청서도 접수되기 전에 삼성에 의해 시공업체로 사실상 내정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권오을(權五乙)의원은 4일 해양수산부에 대한 감사에서 19개업체가 투자의향서만을 제출해놓고 있는 가덕도 신항만공사가 아직 사업계획서도 제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으로 시공업체가 내정됐다며 특정재벌에 대한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권의원은 지난 8월초 삼성은 자신을 주간사로 해 대우 현대LG 포스코 동아그룹등 6대그룹과 내부각서를 교환, 그랜드컨소시엄을 결성했으며 롯데등 다른 재벌 5개사와 하역 4사, 해운 5사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부산지역에서 추진된 수영만 매립공사와 제2 KOEX 정보단지 건설

사업, 부산시청 부지매각사업등이 대우와 선경, 롯데등 대기업에 의해 골고루이권을 나눠 가짐으로서 재벌그룹간의 결탁의혹도 제기했다.

권의원은 또 해양수산부도 신항만 건설촉진법을 입안하면서 기존 경쟁입찰방식이 아닌 수의계약방식을 채택해 삼성과의 사전내락을 보다 용이하게 추진하고있다고 주장했다.

권의원은 이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업규모가 큰 대형국책사업일수록교통정리에 의해 업자가 정해진다는 일설을 입증하는 것 이라며 천문학적 규모의 국책사업을 특정재벌에 사전내락한 저의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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