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공비 침입보도로 전국민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어느 할머니의 신고로 강원도 전체가 들끓었던 일은 어리석은 산골 노파의 웃지못할 거짓말이었다.
세상에 거짓말만 없어도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사실은 태고시절부터 인류역사와 함께 이어져온 것이다.
창세기에도 아담과 이브에게 거짓말을 해서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따먹게 하여 아담도 이브도 뱀도 이 세상에 쫓겨나왔듯이 사람과 거짓말은 공생 공존하면서 허식과 과시가 우리 인간사회에 이어져왔다.
오직 하늘을 쳐다보고 바르게 살면서 열심히 땀흘려 부지런히 일하고 근검히모으면 충분하거늘 노력 대가 이상의 보상을 바라고 더많은 욕심을 내니 때로는 부정도 하고 거짓말도 하는 것이다.
세상은 남성의 힘과 여성의 미가 경합하는 백일장이다. 꽃본 나비 물본 새라하듯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 세상은 더욱 즐거울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밝은 햇빛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어두운 밤도 있어야 하고바람 불고 비오는 날도 있어야 한다. 어찌 일만 하고 공부만 한다고 인생이 전부이겠는가. 때로는 죄없는 거짓말도 하고 웃기고 웃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정만서의 재담이라든지 김삿갓의 방랑시는 평범한 인생이야기를 사실반 거짓반인데도 그 거짓반이 웃음거리다. 죄없는 거짓말이 때로는 인생에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거짓말엔 무한한 매력이 있어 자칫하면 이로인해 모사꾼이 되기 십상이다. 말 잘하고 거짓말 잘하여 끝내는 국외로 추방되는 슬픈 꼴을 가끔 본다.
거짓말 잘하는 매력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우리는 바른말을 하고 맑고 밝게 웃으며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효성가톨릭대 부교수.동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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