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회복지-자원봉사

"키를 낮추면 그들의 어려움이 느껴집니다"

제 한몸 추스르기도 쉽지않은 세상에 남을 돕는 일 은 어떻게 해야 될까.쓰레기재활용 수거, 불우시설 방문등 사회에 봉사하고 남을 돕고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홀로 사는 노인들이나 생활이 어려운 맞벌이 부부의자녀돌보기등 꾸준히 남을 돕는 일은 결코 쉽지 않으며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대구지역 19개 종합복지회관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사람은 3백여명. 이들은주 1회 홀로 사는 노인 방문이나 탁아방,공부방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인다.이들은 대부분 많은 어려움을 겪고 난뒤에야 남을 돕는 일에 성공(?)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진정한 자원봉사자 가 되는데는 6개월이 고비. 가정주부들이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느니 뭔가 보람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자원봉사에 나섰다가는 낭패하기가 십상이다. 바쁜 생업의 와중에서 시간을 쪼개 자원봉사하려는 남성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자원봉사자들이 부딪히는 벽은 자원봉사대상자들과의 인간관계 맺기. 홀로 사는 노인을 방문, 이들을 챙겨주려다가 의외의 냉대를 겪거나 천사같은 줄 알았던 어린이들이 말을 듣지않고 말썽을 부릴때 이들은 자원봉사활동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들은 불우이웃들이 소외의식등으로 인해 타인에 대한 배타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위해서는 신뢰감을 쌓기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신뢰감을 쌓기위해서는 그들의 닫힌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말을 들어줄줄 알아야 한다. 진지한 자세와 웃음띤 얼굴로 대해야 하며 적당한 대화기법을 사용,기쁨과 슬픔을 같이할수 있어야 한다.

또 어떠한 대가를 바라고 봉사활동을 하려는 것도 금물이다.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식비와 교통비 정도를 지원해주나 그외의 대가는 주지않는다. 자원봉사라 하더라도 뭔가 있겠지하는 생각이나 금전적인 대가는 아니더라도 환자를 돌봤기 때문에 호전되기를 바라는등 당장 가시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어려움등으로 자원봉사활동 6개월을 넘기는 경우는 10명중 4명꼴에 지나지 않는다.

산격종합사회복지관 권명수사회복지사(26.여)는 자원봉사활동은 상당한 각오를해야 하는 일 이라며 어려움을 받아들여 봉사활동에 나설때 보람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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