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6국정감사-지역의원 성적

"건교위소속 [渭川]맹령추궁"

오는 19일로 15대 첫 정기국회의 국정감사가 막을 내린다. 시대변화의 소용돌이속에 출범한 15대국회의 큰 의미탓인지 이번국감에 임했던 의원들의 각오와자세도 남달랐고 실제로 과거에 비해 진지하고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는게 한결같은 지적들이다. 다음은 이번 국감에서 보인 지역의원들의 활동상.

지역의원들의 활약상이 돋보인 곳은 건설교통위다. 신한국당의 무소속입당파4명(김일윤 서훈 백승홍 박시균)은 지역현안에 매달리다시피 했다. 특히 서의원과 백의원은 경쟁적으로 위천단지를 챙기며 감사기간 내내 밤을 새워가며 자료를 챙기는 열정을 과시했다. 김의원은 경주고속철과 경마장문제를 가는 곳마다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박의원도 중앙고속도로 영주-제천구간의 조기개통문제에 신경을썼다. 자민련의 이의익의원은 위천단지의 당위성과 함께 부산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국가사업의 부당성을 끈질기게 추궁했다.

통일외무위소속 지역의원들은 여야모두 중진급인 탓에 여당은 이만섭고문을 제외하고는 발언수가 적었고 야당은 자민련의 박준규최고고문과 박철언부총재가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부를 몰아 세웠다.

교육위에서 자민련의 안택수의원은 초중고생들의 3백권 의무독서량 부과를 정책대안으로 제시했고 민주당의 이수인의원은 고교평준화 해제추세에 제동을 걸며 고교교육의 왜곡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노동위의 박세직의원은 자신이 지난 수개월동안 비디오카메라로 낙동강을비롯한 전국의 강, 호수, 댐등의 오염실태를 조사한 생생한 영상자료를 내놓는등 자료를 바탕으로 한 살아있는 국감활동을 펼쳤다. 박의원은 14대에 이어이번에도 비인기상위인 환경노동위를 고집하는등 환경전문가로 자리매김에 열중이다.

행정위의 이해봉, 김화남의원은 모두 무소속임에도 기죽지 않는 국감활동상으로평가를 받았다. 이의원은 공무원들의 복리에 관심을 많이 기울였고 김의원은선거법위반혐의로 구형까지 받았음에도 매번 국감마다 20여쪽에 달하는 질의자료를 내놓는 열성을 보였다.

내무위의 박헌기의원은 정책대안을 내놓는 차분한 국감으로, 박구일의원은 대구종금사태및 경북도청 이전문제등 예민한 지역현안에 거리낌없이 나서 피감기관에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통상산업위의 신한국당 임인배, 자민련 김종학의원은 초선이지만 의욕적인 국감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의원은 한전에 대해 민자LNG발전소 건설사업의 특혜 의혹을 물고 늘어져 예정가를 조작했다는 답변을 끌어내는 전과를올렸고 또 전국최고인 대구도시가스 요금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의원은 지난7월 국회속기록을 제시하면서 포철이 레저와 쇼핑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환기시키면서 포철의 사업다각화 문제를 쟁점화하는데 성공했다. 국방위에서 자민련의 김복동의원은 국감활동에는 소극적이었으나 대구공항의 중형기취항문제를 끄집어 내 제몫을 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법사위에서 강재섭위원장은 특유의 재치와 무난한 사회솜씨를 통해 첨예한 대결이 우려됐었던 법사위를원만하게 운영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재경위에서는 신한국당의 장영철의원이젊은 엘리트비서진들을 대폭 보강하며 열성적으로 국감에 나서는등 이전과는전혀 딴판의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자민련의 박종근의원은 각종자료를 제시하면서 지역경제의 어두운면 곳곳을되짚으며 정부대책을 따졌다.

농수산위의 권오을의원(민주당)은 국정감사 20일동안 신문지상에 보도된 국감활동상만 해도 대형 스크랩북을 가득 채울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부산가덕도 신항만 건설의 문제점을 물고 늘어졌다. 또 이상배, 김광원, 주진우의원등도 관료경력과 사업현장에서 체득한 풍부한 기본지식으로 현장감있는 감사를 벌였다는 분석이다.

유일한 지역여성의원인 문체공위의 임진출의원은 경주경마장등 지역현안에 대해 남성의원들을 꼼짝못하게 했으며 보건복지위의 김찬우의원은 3선경력 내리보건복지위에만 속해 전문성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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