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 핵벙커 관광명소로 인기

핵미사일 공격을 막기위해 건설된 냉전시대의 유물, 지하 핵벙커가 관광명소로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정부는 냉전종식 이후 지하 핵벙커가 더이상 필요없다고 판단, 이를 매각하면서 최근 이들 시설물이 관광명소로 탈바꿈해 성업중이다.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내무성 소유 핵벙커 17곳 가운데 10곳이 이미 팔렸다.

엄청난 돈을 들여 만든 지하 3층의 핵벙커는 냉전시대에 영국인의 세금이 얼마나 이 시설물에 투자되었던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민간회사나 개인에게 팔린 10곳의 지하 핵벙커의 가격은 고작 1백20만파운드지난 50년대 당시 짓는데 든 비용 수천만 파운드에 비하면 엄청나게 싼 가격이다.

관광지로 자리잡은 지하 핵벙커는 이제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라는 광고문안까지 만들어 선전에 나서고 있다.

스코틀랜드 파이프지방의 트로우드 벙커는 12만5천파운드에 팔려 박물관으로개조, 지난 한해만 6만8천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이곳의 관리를 담당하는 미첼씨(36)는 많은 관광객들이 매우 호기심을 가지고찾아온다고 말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냉전시대에 이런 곳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한 것에 대해 놀라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박물관으로 바뀐 트로이우드 벙커는 3년전 영국이 보수하는데만 5백만 파운드를 쏟아부었다. 트로이우드 벙커는 3백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지하 핵벙커이다.보통 지하 핵벙커는 1백5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으며 비상시 지방정부가 업무를 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도록 각종 최첨단시설물이 장치되어 있다.

농부에게 10만파운드에 팔려 역시 박물관으로 개조된 에섹스 지방의 핵벙커는미사일 공격초기 경보장치, 도청방지 주파수시설, 고성능 전신장비까지 갖추고있었다.

영국정부는 유사시 다시 소유권을 회복한다는 조건하에 모든 지방에 있는 벙커를 매각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성 지하의 1억2천6백만 파운드 들여 만든 핵벙커만은 남겨놓을 계획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