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봄 학생들이 휘두른 곡괭이에 눈과 코가 뭉개지는 수난을 겪었던 경북대사범대 신관(5층) 로비 동쪽 벽면의 박정희(朴正熙)대통령 양각흉상(陽刻胸像).박 대통령 시해 17주기를 맞아 경북대 사범대 동창회(회장 이기남.62.여.신명시스템 대표)회원 5명이 부조(浮彫)앞에 처음으로 꽃을 바치고 향불을 피워 고인을 추도하는 의식을 가졌다.
그동안 독재자로 매도돼 거미줄이 쳐질 정도로 방치돼 왔던 고 박대통령 흉상을 두고 17년만에 처음으로 공식의식을 가져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는듯 하다.이 행사가 열리게 된 배경을 두고 일부에선 박대통령이 재평가되고 있는 사회분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가로 2m 세로2m 크기의 이 흉상부조 밑에는 대한민국 제5.6.7대 대통령. 가난한 농민의 아들. 성실한 교육자. 용기있는 혁명가. 민족중흥의 위대한 정치인.37년 이 학교를 졸업하고 71년 모교를 위하여 이 교사(校舍)를 세우다 라는글씨가 음각돼 있다.
지난 79년 10.26이후 5.16에 대한 재평가 작업 전개로 학생들이 박 대통령상 철거를 시도하자 대학본부는 보름동안 흉상 앞을 가리고 자진철거 약속을 했으나 신군부등장과 함께 망가진 눈과 가슴부위를 다시 보수했다.
80년 당시 사범대학장 이었던 김영하교수는 엄격히 따지자면 자신이 졸업한일제하 대구사범학교와는 전혀 무관한 경북대에 최신 시설의 건물을 지어준 것은 고마운 일 이라며 건물이 존재하는 한 흉상은 보전돼야 한다 고 말했다.
김교수는 당시 경북대 총동창회장이자 박대통령 동창생이던 고서정귀(호남정유사장)가 사비로 건물을 지어 대구사범학교 동창생인 박 대통령 이름으로 희사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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