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한번 뿐인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더욱 고귀하고 값지다.이러한 삶은 모름지기 은혜속에서 이루어진다. 자연이 아무런 조건없이 인간에게 퍼붓는 은혜는 기적이며 축복이다. 공기와 물과 태양과 기름진 옥토는 신이인간에게 선사한 이땅의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우리는 자연의 은혜없이 단몇분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그러나 생명의 근원인 자연을 고맙게 여기며살아가는 이는 참으로 드물다. 자연은 인간의 무지함을 용서하며 한없이 베풀고 있는 것이다.
뭇사람이 일구어가는 세상살이는 어떤가. 참으로 각박하고 어지럽고 처절한 삶의 연속이다. 죄인처럼 숨을 죽이며 조용히 살아가야될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 크다. 이러한 목소리가 이시대의 마지막 은혜의 메아리를 가로막고 있다. 은혜의 메아리가 없는 세상은 이미 죽은 사회이다. 이 불모지의 풍진 삶속에서도우리는 부모형제, 친지, 동료등의 하염없는 은혜속에서 자신을 간신히 지탱한다.그러나 이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해준 은인을 분노케 한다. 때로는그 은혜가 원수로 적으로 이방인으로 무자비하게 짓밟힌다. 참으로 비참하고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일이다. 한때 권력의 하수인들이 새로운 정권의 철새를쫓고, 물질만능에 사로잡혀 혈육의 정을 외면하고, 평생의 삶을 개척해준 은인에게 원수로 되돌리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죄인임을 깨닫지 못하는처량하고 비겁하며 불쌍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가로막은 은혜의 메아리를 환원할 수 있을까. 70번을 7번씩 4백90번을용서하고 한없이 용서하라는 말이 있다. 이러한 용서로도 용서받지 못할자가우리곁에 얼마나 많은가. 이들은 우리사회를 멍들게 하고 혼란케하는 영원한기생충이다.
가을하늘이 유난히 푸르고 오색단풍이 우리를 매료시킨다. 농부들의 땀과 정성이 결실을 거두는 환희의 계절이다. 이 기쁨의 계절에 혹시나 우리들 자신이사회의 기생충이 이미 되어있는지 생각할 때이다. 억만겁을 통하여 반성하고회개하고 마음을 비워 기도할 때다. 이러한 기도의 응답을 통하여 기생충은 사라지고 은혜에 배고픈 양떼들을 푸른초장으로 인도하자. 이때 불쌍한 영혼들의통곡하는 뉘우침속에서 은혜의 메아리는 돌아올 것이다.
(경북산업대 조교수.도시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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