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음식쓰레기 없애기 운동을

수도권이 젖은 음식물쓰레기 반입금지로 시끄럽다. 수도권쓰레기 매립지 대책위원회가 1일부터서울, 인천, 경기등 3개 시.도 2천만시민이 버리는 수도권쓰레기 매립장에 젖은 음식물쓰레기반입을 금지하자 이곳 시민들과 행정당국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공해문제가 벌써부터 제기됐으면서도 아무런 대책없이 방치했다가 일어난 사태이기 때문에 당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젖은 음식물쓰레기는 수도권뿐아니라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적인 문제이다. 국물을 많이 사용하는 우리 음식문화의 특성상 젖은 음식물쓰레기는 어쩔수 없는 것이다. 이들 쓰레기가 쓰레기매립장에 쌓여갈때 주변일대에 심한 악취는 물론 침출수로 주변의 토양.하천오염과 바다와 인접할 경우 해양오염도 심각해지는 것은 뻔한 일이다.

따라서 젖은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대책은 벌써부터 마련했어야했다. 그런데도 당국은 이에 대한대책도 없이 대책위원회가 쓰레기반입을 금지하자 갑자기 수선을 떨고 있다. 이번 대책위의 젖은음식물쓰레기 반입금지는 수도권뿐아니라 전국민에게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와 식생활문화개선에대한 경종일뿐더러 자극제가 됐다.

수십년전까지만 해도 우리국민들은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 먹고 살기가 어려웠던탓도 있지만 근검절약의 미덕으로 음식물을 버리는 것을 금기시해왔기 때문이다. 먹고 남은 음식은 소나 돼지, 개의 사료로 이용됐으며 부패한 음식이라도 재활용하거나 거름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 풍요의 정도가 지나치면서 맛이 없거나 양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음식물을 마구 버리고 있다.

수도권 매립지 젖은 음식물 쓰레기 반입금지를 계기로 모든 국민들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을 서야 하겠다. 각 가정은 남은 음식을 버리지 말고 다시 조리하는등 방법으로 음식찌꺼기를최소화하고 요식업소는 밥과 반찬을 고객들이 덜어먹고 남기지 않도록 하는 식단을 개발하여 음식을 버리지 말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와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긴 젖은 쓰레기는 말리거나체에 받쳐서 물기를 없애는 방법으로 젖은 쓰레기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젖은 음식물쓰레기를고체화하는 기계의 사용, 거름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행정당국이나 시민단체들이 음식쓰레기줄이기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음식물쓰레기가 국토오염의원인임을 일깨우고 식생활 문화의 개선을 선도해야 할 것이다. 연간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낭비가8조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절약정신도 일깨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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