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記者노트-2

"黨대표의 소신"

집권당의 당대표가 갖춰야 할 자세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2일 재해대책기금마련을 위한 음악회 참석차 대구를 찾은 이홍구(李洪九)신한국당대표는 애매모호한 행동으로 소신이 없다 는 주위의 걱정을 들어야 했다.

이대표측은 대구 방문직전부터 기자간담회 개최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대구를 찾아오면서별다른 선물을 갖지 못했다는 이유때문이다.

시민들이 잔뜩 기대하고 있는 위천문제는 올해내 발표 라는 원칙만 세워놓고 있는 상태여서 무엇하나 새로운 발표나 특별한 내용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이대표는 전날부터 방문스케줄을 서너차례나 뜯어고쳤다. 기자간담회일정을 넣었다 또다시 제외하는 것이 수차례 되풀이 됐다. 신한국당대구경북지부가 문제제기를 하면 다시 넣었다가 또다시 이를 제외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방문 당일인 2일 아침에 기자간담회를없애는 것으로 스케줄이 짜여졌다.

그러나 기자간담회는 열렸다. 기자들의 강력한 요청에 이대표가 마지못해 응한 것이다.신한국당 당직자들도 이를 놓고 너무 겁을 낸다 는 얘기를 공공연히 했다. 또 교수출신이 너무관료적이고 권위적이다 는 비아냥까지 들려왔다.

이대표는 지난달 대구방문일정이 잡히고 나서부터 부담감을 잔뜩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위천문제에 대해 마땅히 내놓을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집권당대표의 소신 문제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것 같다.

지난 9월 지구당개편대회참석차 대구를 방문할때도 소신 이 문제가 됐다. 이날 오전 중앙당에서위천단지확정 을 결정했다가 부산의 반발이 거세지자 대구에 내려오는 버스안에서 이를 급히 바꿨다. 이대표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가질때는 선(先)수질개선 후(後)위천조성 이라는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를 해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신한국당에서 강력한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이홍구대표. 교수, 국무총리등을 거쳐 정치인으로변신한지 불과 1년여만에 정치판에서 눈치를 살피는 것부터 배우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게한두번째 대구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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