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대표발언 젊은후보論 엇갈린 반응

"50 '당연' 60 '뭐냐'"

신한국당 李洪九대표(62)가 4일 젊고 미래지향적인 후보 라는 화두를 던지자정치권에는 미묘한 파장이 번지고 있다.

여권의 대권 예비주자들은 겉으로는 李대표의 발언에 큰 무게를 두지 않으면서도 내심 발언의 내용과 배경을 곰곰히 곱씹는 분위기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金大中 金鍾泌 두야당총재가 모두 70대임을 감안, 李대표의 젊은 후보 발언에 저의 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논평을 자제하거나 역공세에 나서는등 다양한 반응.

○…여권의 경우 일단 차기 예비주자들은 대체로 연령에 따라 크게 반응이 엇갈렸다. 계파에 따라서도 뉘앙스상의 차이가 감지됐다.

우선 50대의 金德龍정무장관(55) 朴燦鍾고문(57), 40대후반의 李仁濟경기지사(48)진영은 정치권에서 서서히 불고있는 세대교체 분위기를 감안할때 당연한얘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60대를 넘어선 민정계의 金潤煥(64), 李漢東(62), 민주계 崔炯佑(61), 李會昌고문(61)측은 단순 연령에 의한 세대교체는 무의미한 것 이라는 반응을보였다.

金德龍장관측은 실제로 젊은 후보로 결정되는 분위기라면 우리에게 불리할 것도 없지 않느냐 고 반색했다.

朴燦鍾고문의 한 측근은 朴고문은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상이 건전하고젊은 정치인 이라고 환영하는 분위기.

李仁濟지사측은 지금 시대 분위기는 세대교체를 원하는게 아니냐 고 즐기는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러나 차기 대권후보로 젊은 사람이 李지사 밖에 없겠느냐 고 오히려 정치권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에 쐐기.

반면 金潤煥 李漢東고문측은 李대표가 원론적으로 한 얘기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는게 아니냐, 전혀 개의치 않겠다 면서도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또 崔炯佑의원의 한 측근은 우리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고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李會昌고문측은 당내 후보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기보다는 70대인 야당두金총재를 겨냥한 원론적인 언급일 것 이라고 그 의미를 축소했다.

○…국민회의 대변인실은 대선 후보의 나이문제가 부각될수록 결코 自黨에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때문인지 자기당에서 알아서 할 일 아니냐 며 신한국당내부 문제로 치부.

이에 따라 薛勳부대변인은 젊은 후보가 누구를 가리키느냐 고 짐짓 궁금증을표시.

총재권한대행인 趙世衡부총재는 오히려 金泳三대통령 자신이 후보를 민주적으로 경선한다 했는데 젊은 후보 라면 연령제한을 통해 누구를 지목, 내정하겠다는것 아니냐 며 이는 앞뒤가 안맞는 국민 기만 행위 라고 역공 소재로 활용.

○…반면 자민련 安澤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억지의 세대교체를 추진해선 안될 것 이라고 발끈.

安대변인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벌써부터 내년 대선과 그 이후의 선거까지 장담하고 나선 것은 공당의 대표가 할 말이 아닐 뿐 아니라 국민을 우롱하는 발언 이라며 한마디로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행동 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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