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명(孔魯明)외무장관의 전격 사의표명으로 단행된 6일의 외무장관 경질은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정상외교를 뒷받침, 문민정부 외교정책의 지속성과일관성을 유지하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대통령은 당초 외무장관을 비롯한 개각을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이나 내년 2월 25일 취임 4주년에 앞서 적절한 시점에 단행하려 했으나 공장관의전격 사임으로 보각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이날 외무장관을 부득이 교체하게 됐다.
김대통령으로서는 20일부터 시작되는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등 동남아 3개국순방및 25일의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외교 실무사령탑인 외무장관을 교체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공장관이 과로로 인한 건강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 이를 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자 그동안 청와대외교안보수석으로 김대통령의 정상외교와 APEC등 국제무대에서의 다자외교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해온 유수석을 후임
외무장관으로 기용한 것이다.
이번에 물러난 공장관과 유수석은 지난 94년 12월 이홍구(李洪九)내각 출범과함께 한사람은 외무장관으로, 또 한 사람은 외교안보수석으로 문민외교의 양대축으로 김대통령의 정상외교를 뒷받침해왔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사실을 감안, 재임 1년2개월을 남겨 두고 외교정책의 지속성과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유수석을 후임 외무장관에 발탁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후임 외교안보수석에 반기문(潘基文)청와대의전수석을 기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신임 반외교안보수석도 정통외무관료출신으로 유장관과 그동안 청와대에서 호흡을 같이해왔을 뿐만 아니라 의전수석으로 김대통령을 측근에서 보필, 김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어느 누구못지 않게 숙지하고 있는 인물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인사로 비록 외무장관은 경질했지만 외교안보팀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한 셈이다.
외교안보팀 멤버중 비리의혹사건으로 이양호(李養鎬)전국방장관이 물러가고김동진(金東鎭)합참의장이 신임국방장관에 기용됐으며, 이어 유외교안보수석이외무장관으로 자리를옮겼고 외교안보수석자리를 반의전수석이 메웠기 때문이다.
이로써 외교안보팀중 외무.국방장관과 외교안보수석이 교체됐다. 이와 함께 국회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비준동의안이 처리되는 대로 OECD대사
에 현직각료가 임명될 것으로 알려져 일부 경제부처 각료의 교체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될 경우, 연말이나 내년초께 예상되는 당정개편시 외교.안보및 경제부처의 경우 개각의 폭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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