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강자를 위한 가정

우리사회가 폭력적으로 되는 책임은 대중매체의 영향에 못지않게 가정에서도 그 뿌리를 찾아낼수 있다.

가정에 있을 시간이 없는 아버지, 왕비병을 들먹이지만 열등의식에 젖어 눈치보는 어머니, 더 나아가 자녀에게 무리한 요구를 예사로 하는 가정문화에 애정이나 존경이 없다. 친정의 부나 권력으로 은근히 남편을 누르고 사는 여성이나 원하지 않는 임신이라고 그냥 낙태로서 해결짓는 남녀는 물질만능의 실천자들이다.

진부한 소리 같지만 한 생명체를 그것도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할 생명이 부모의 의사에 의해 죽임을 받고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문화는 강한 자는 무슨 일이나 다할 수 있는 것으로 통한다. 그야말로 막가는 세상같다.

남녀출생비율의 격차가 세계에서 가장 심하다고 하는 대구는 여아가 가장 많이 살해되었을 거라는 것, 물질적인 면이 강하다는 것, 남녀차별만이 아니라 모든 종류의 차별이 심할 것이라는 자성이 따른다. 남녀차별이 심한 곳은 다른 차별도 심하다는 것이 세계적인 통계이기 때문이다.양자나 입양을 할때 서구에서는 아이를 위해 하지만 우리는 부모가 아이가 없어 부모를 위해서하며 그것도 남계에서 데려오는 것이 원칙이었음을 상기하면 강한 자, 즉 남성중심이 얼마나 생활화돼 굳었는지 알 수 있다.

여성의 미덕은 현모양처이다 보니 남편 출세와 자녀학업 성적으로 여성의 삶이 평가되고 부드러워야할 여성이 그저 뇌물주고 받거나 어떠한 변칙이라도 허용하는 과격성으로 바뀌었다. 중·고교는 대학에 가기 위한 정거장이고 되지않는 공부로 학교와 가정에서 체벌과 폭언에 시달리는 청소년, 그들에게 가정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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