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97연봉협상을 앞두고 청구청룡씨름단에 급속히 '한랭전선'이 형성, 창단이래 최대한파를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난기류는 청구가 올해 사상최악의 '흉작'을 기록한데 1차적 원인이 있다. 지난해 9관왕에 올랐던 이태현은 설날대회에서 장사에 오르며 화려한 새해를 여는듯 싶었지만 계속된 부진을면치 못하다가 9월 추석대회와 10월 대전대회때 각각 백두 및 지역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며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
11월 제주천하장사대회를 계기로 명예회복을 노렸던 이태현은 LG 김경수에게 역전패 당해 지난해에 이어 연거푸 '2인자'의 설움을 곱씹어야 했다.
한때 한라급 최강자로 손꼽히던 김선창의 몰락은 지역팬들을 더욱 실망시켰다. 사상 최초로 '한라봉 10번 정복'을 눈앞에 둔 김은 올해 내내 간신히 8강권을 맴돌다 대전대회때는 청룡군(8강)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백승일의 재기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백은 6월 강릉대회 백두급 8강 진입을 신호로 재기의 용틀임을 시작해 10월 백두정상 탈환, 완전한 재기에 성공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제주천하장사 16강진출전에서 한보 염원준에게 맥없이 무너져 지역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청구의 총체적 부진은 단체전 참패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까지 LG와 함께 정상을 자부하던 청구는 올해 단체전 종합전적 6위로 밀려나 천하장사대회 최강단 결정전(4위까지 출전)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청구의 문제는 이런 부진속에서도 '프로근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코칭스태프는 일부선수의 사생활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으며 선수들에게 강한 승부욕을 심어주고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훈련을 실시하는데 실패했다.
이에따라 청구는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대부분 구성원들의 연봉동결, 삭감 또는 방출 등의 과감한조치를 통해 '진정한 프로구단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97연봉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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