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들도 우리이웃 소록도 사람들 모습담아

전남 고흥군 소록도.

천형의 아픔으로 본토와 격리된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떠나온 가족과 고향을 그리면서 눈을감지 못하는 사람들, 부모 형제로부터 나병을 용서받지 못한 사람들, 그러나 그런 부모형제를 용서한 사람들….

끈질긴 생명력으로 자립의 의지를 키우면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소록도 사람들을 밀착취재한MBC휴먼다큐멘터리 '사슴섬 작은 천국'이 성탄절 아침 8시10분 안방을 찾는다.오늘 그들은 더불어 사는 우리 이웃으로 새롭게 태어나려고 한다. 갱생을 향한 집념으로 해외선교 활동, 하모니카 연주단 순회공연, 소록도지 발간, 80년사지 발간 사업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있다.

이들과 살면서 사랑을 나누는 간호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의 고귀한 사랑 실천 모습도 함께 담는다.또 소록도 역사는 일제와 6.25로 얼룩진 우리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함께 치유해야 할 과거사를 돌아보고 독실한 신앙생활로 내세를 꿈꾸는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담는다.

올 1월부터 12월까지 모두 8회에 걸친 현지 답사와 취재를 통해 제작됐다. 차재형PD는 "80년이라는 긴 세월을 세상 등진 탓에 현지 주민들을 설득, 카메라를 갖다 대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들도 우리의 소중한 이웃이라는 사실을 일깨우고 우리의 삶을 보다 진지하게 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金重基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