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질범 제3국 이동설

"[쿠바 중재역]급부상"

페루 일대사관저를 점거중인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 게릴라들이 23일 오전 2백25명의 인질들을 추가 석방한 가운데 이번 사태 해결과 관련, 제3국 중재안이 조심스럽게 부상하고 있다.이는 게릴라들이 앞으로의 교섭과정에서 일부 인질을 데리고 중남미 등 제3국으로 일단 이동, 페루에 수감돼 있는 동료들의 석방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예상된다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그러나 1백 수십명의 인질들이 여전히 억류돼 있는 현장상황, 수형자 석방에는 응하지 않겠다는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의 강경 입장 등을 감안할 때 설사 게릴라들이 이같은 타협안 을제시하더라도 페루정부 등이 받아 들일지는 극히 미지수이다.

게릴라들의 제3국 이동과 관련, 현재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쿠바의 움직임.이는 쿠바가 중남미에서 그동안 발생한 좌익 게릴라들의 인질 테러 사건에서 막후 해결사 역할을해온 전례가 있는 데다 MRTA가 쿠바의 혁명노선을 추종해왔다는점에서 자연스럽게 부각되고있다.

쿠바는 80년 2월 콜롬비아 좌익 게릴라 단체 M19가 보고타의 도미니카공화국 대사관을 점거했을때 중재에 나서 범인들의 쿠바 망명 허용 등을 조건으로 2개월만에 사건을 해결했었다.또 올 4월 콜롬비아의 게릴라들이 가비리아 전 콜롬비아 대통령의 동생을 유괴,인질로 삼았을 때도 카스트로 의장이 나서 사건을 해결하는 등 중남미 게릴라에 대한 카스트로 의장의 영향력을입증한 바 있다.

일부 일본언론들은 인질사건 해결과 관련, 일본정부가 쿠바측과 접촉을 시작했으며 카스트로 의장의 특명을 받은 공산당 간부가 페루 현지에 도착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하고 있다.(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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