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병든인간, 병든사회

산골 연못가에 두마리의 물고기가 살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서로 신경전을 벌이면서 적대감을품고 있었다. 어느날 사소한 시비로 물고 뜯고 하다가 결국 한마리가 피를 흘리며 죽었다. 남은한마리가 이제 꼴보기 싫은 놈이 없어졌으니 마음 편히 살겠구나 했는데 죽은놈이 썩기 시작하더니 결국 물도 오염되며 썩기 시작했다. 결국 남은 한마리도 썩은 물에서 죽어가면서 깊이 깨달았다. 아! 저를 죽여야 내가 사는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였구나, 저를 살려야 내가 사는 줄을 왜 진작에 몰랐던가! 그러나 때는 이미 늦어 물은 썩고 있었다.

심리학자 에릭프롬은 병든사회의 특징을 세가지로 정의한다.

첫째는 적대감이다. 대하는 사람을 평안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적으로 대하고 원수처럼대한다. 서로 상대가 없어져야 내가 살고 저 사람이 망해야 내가 성공한다고 착각한다. 내 불행의원인도 저 사람의 행복에서 찾으려고 한다.

둘째는 불신이다. 서로가 공존하는 세계에서는 신뢰가 최고이다. 그러나 믿을수가 없어서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복잡한 장치와 제도와 구조를 만든다.

셋째는 수단화이다. 인격을 인격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내 유익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든다. 우리는 경제, 정치, 문화, 사회, 교육 여러문제가 있지만 이것은 결국 그 뿌리는 하나의 문제 즉, 인간의 문제다. 인간의 문제는 곧 인간성의 문제이다. 인간의 인간성이 병들어서 그 파급효과로 일어나는 문제들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간성의 회복이다. 그렇지 않고는 모든것이 열매없는 수고로만 끝나게 될 것이다.

〈대구서남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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