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가 아침(오전 8시 30분∼9시)부터 불륜성 드라마 '유혹'으로 시청자들을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기혼남녀의 불륜을 아름답게 묘사, 사회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MBC-TV '애인'의 아류로 첫 방영 당시에도 여론의 질타를 받은 이 드라마는 요즘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불륜스토리를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지난 4일 방영된 내용은 한마디로 소란의 극치라는 비난을 살만하다. 남편 경환(강석우)이 옛 애인인 신애(정애리)와 만난 것을 알게된 경환의 아내인 혜선(양금석)이 신애에게 폭언을 하면서 신애의 가게를 뒤집어 엎는 장면이 바로 그것.
"더러운 기집애, 남의 남자 꼬득인 주제에 남의 남편 후리는 년 가죽이 보통 가죽인 줄 알았니?"난장판 위를 떠도는 신애의 대사에는 살기마저 넘쳐 났다.
이에 앞서 구랍 31일 방영된 장면 또한 눈총을 살 수 밖에 없다. 백보를 양보해 경환의 아내인혜선과 우연히 만나 사귀는 청년 일규(김수안)가 백화점쇼핑에 나섰다가 서로 손을 잡고, 뿌리치고 하는 것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고 치자.
하지만 "당분간 못만날 것"이라는 혜선의 말에 대한 일규의 대응은 가관이다.
"못만나는 대신 우리 뽀뽀라도 해둘까요?"
13년전 어머니가 술장사를 한다는 이유로 당시의 애인 신애와 헤어져 지금의 아내 혜선과 결혼한경환은 가정을 지닌 신애와 재회해 옛사랑을 토로하고, 아내 혜선은 청년 일규와 맞바람을 피우는 구도.
지극히 통속적이다 못해 저질 시비로까지 이어지는 이런 드라마를 아침 설거지를 채 마치지 못했을 시간부터 주시청층인 주부들에게 보여 줘야 하는 것일까.
이른바 '아줌마' 시청자들이 선호한다는 논리로 아침드라마 옹호론을 펴는 방송사의 입장이 우리주부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공중파TV가 각 채널마다 비슷한 시간대에 내보내는 아침드라마의 시청률은 그다지 높지도 않기때문이다. 광고 탓에 어쩔 도리 없이 아침 드라마라도 방영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더 솔직한 해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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