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은 멀어지고 힘이 앞서는 세상이어서 분열을 피하고 화합을 이룩하기가 어렵다. 세상은 패를갈라 힘을 겨루려고만 한다. 서로 힘겨루기를 해서 결판을 내자고 속셈을 부린다. 노동법 개정 때문에 정계 재계 노동계가 그런 속셈을 깔고서 힘겨루기를 고집해 몇 주째 시민들은 벼랑에 선 심정으로 사는 일들이 힘들고 쪼들린다.
*德이 멀어지는 세상
내가 나를 이겨내는 힘(强)이 있고, 내가 남을 이겨내는 힘(力)이 있다. 이처럼 인생에는 두 종류의 힘이 있다. 어느 힘이 근본이고 말단인가? 강(强)이 근본이고 역(力)이 말단인 것이 도덕적 힘이다. 그러나 물질적힘은 역을 근본으로 삼고 강을 경시하려고 한다. 도덕적 힘은 겸양(謙讓)을선(善)으로 삼지만 물질적 힘은 정복(征服)을 선으로 삼는다. 우리는 지금 상대를 이겨내려고 힘을 밀어붙이려고 한다. 이럴수록 세상은 골이 깊어지고 거리가 생긴다.
요구만 하고 양보할 줄 모르는 힘겨루기 끝은 패자들만 남는다. 무쇠가 부러지는 이유를 알 것이다. 노사(勞使)사이에 서로 양보하는 도덕성을 확고히 해왔다면 노동법 개정을 두고 불신의 골이깊어지질 않았을 것이다. 특히 사측(使側)에서 도덕성을 돈독히 한다면 파업이라는 극약처방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은지 꽤 오래되었다.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이라는 상대의식을 불식시키지 못한다면, 상대를 이겨 쓰러지게 하려는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 있는 쪽은 항상 겸허하게 베푼다는 뜻을 저버리지 말 것이며 없는 쪽 역시 겸허하게 돕는다는 뜻을간직해야 힘겨루기 세상은 누그러질 것이다.
*국민이 불안한 정치
법치(法治)라는 것이 힘(力)을 앞세워 몰아치려고 해서는 안된다. 정치(政治)는 정치(正治)이지 정치(征治)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 아닌가. 군사정치를 청산한다 하면서도 아직 우리의 정치현실은국민을 마음 편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
군사정치의 완력(腕力)탓으로 20세기 후반부 우리는 힘겨루기를 일삼았고 그 완력은 국가사회를소모전으로 끌고 가는 힘겨루기를 부채질했었다. 이제 제발 우리 자신이 상대를 제압하려는 힘겨루기를 그만 둘 수는 없겠는가? 우리네 정치(政治)의 후진성을 면박하지 않을 수 없다.밤새 안녕했느냐? 이런 아침 인사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날마다 아슬아슬하고 불가에 어린애를 둔 심정으로 생활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 왜 우리는 세상을좀 편하게 운영하지 못하는가? 소인배의 힘겨루기로 힘을 자랑하고 덕치(德治)를 무시한 까닭이다.
*양보 모르면 모두가 敗者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 무왕(武王)이 맹열(孟說)과 함께 신하들을 모아 놓고 힘자랑하는대목이 나온다. 무왕은 자기도 천하장사 맹열만큼 힘을 쓴다고 자랑한 다음 엄청 큰 무쇠솥을 함께 들어 올리자고 맹열에게 제안했다. 한 쪽에서 맹열이 무쇠솥을 들어 올리자 무왕은 들어 올리지 못해 그만 무쇠솥에 깔려 척추가 부러져 죽고 말았다. 이처럼 어떤 힘겨루기이든 척추를 부러지게 한다. 죽지 않으면 병신이 되는 짓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다.
우리가 서로 손잡고 나누면서 살자면 상대를 힘으로 제압하려드는 힘겨루기부터 말아야 한다. 명분과 실리가 어떠하든 힘겨루기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지 척추가 부러지게 해서는 안된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