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린턴 집권2기 취임식

"새 약속의 땅 향하자" 역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21일 새벽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미의회 의사당 서쪽 광장에서 거행된 2기 대통령취임식에서 취임연설을 통해 21세기를 앞두고 미국을 '새로운 약속의 땅'으로 이끌기 위해 인종적 정치적 단합을 이룰 것을 역설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새벽 2시5분께 윌리엄 렌퀴스트 수석 대법관의 선창에 따라 미헌법 제2조1항에 정해진 취임선서를 낭송한 뒤 약 22분 간에 걸친 취임연설에서 "약속받은 땅이라는 조상들의 비전처럼, 우리의 눈길은 새로운 약속의 땅을 향하자"고 강조하고 "우리는 '하나의 미국'으로서 성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미국이 독립한 이후 세번째 세기전환을 맞는 시점임을 지적, 19세기 초는 미국대륙 개척의 시대였으며 20세기 초에는 산업혁명시대였고 오는 21세기 초는 정보시대이자 지구촌공동체시대라고 강조하고 "21세기를 맞아 모든 국민이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해 보다 완벽한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한 외교정책과 관련 "우리는 평화와 자유를 위해 막강하게 대비할 것이며 테러와 파괴에 대해 강력한 방위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기를 위해 새로운 정부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식이 끝난 후 클린턴 대통령은 국회의사당에서 오찬을 가진 뒤 전용 리무진으로 의사당을 출발, 펜실베이니아가를 따라 카퍼레이드를 벌인 후 예정보다 약 1시간 늦은 오전 6시께 백악관에도착했다.

〈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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