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보 부도사태-야, 정치공세

"천문학적 금융지원 '배후 누구냐'"

한보철강 부도사태와 관련, 야권이 파상적인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

야권은 특히 한보사태를 현 정권 최대의 경제의혹사건이라고 규정하고 한보에 5조원 상당의 정책자금을 지원하도록 해준 정치권 배후의혹을 강력히 제기하는 등 날치기 정국에 이어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실제로 한보사태와 관련된 현 정권의 실세 등 배후인물을 구체적으로 지목하고 있을정도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4일 한보철강 부도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해 양당 합동조사단을 구성키로 합의했다.

양당은 이날 반독재투쟁공동위를 열어 양당합동으로 한보의 철강산업 진출, 5조원 상당의 금융지원, 부도처리 배경을 파헤치기 위한 합동조사단을 구성키로 합의하고 본격 정치쟁점화에 나섰다.합동조사단은 오는 28일 합동의총에서 정식으로 구성돼 한보사태 전말에 대한 조사작업에 착수할방침이다.

양당은 또 한보가 천문학적인 정책자금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은 권력의 개입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배후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막대한 규모의 사업허가가 쉽게 난 점, 은행이 4조9천여억원을 지원한이유, 급속한 몰락과정 등을 종합해 볼 때 한보의 부도는 은행의 자율적 판단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다"며 "권력핵심이 깊이 관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한보의 대출비리 배후에는 여권 4인방이 관련돼 있다며 배후인물을 구체적으로지목했다. 여권 핵심인사중 대선주자를 포함해 청와대 고위급인사등 4명이 은행장들에게 압력을행사해 특혜대출을 만들어 냈다는 주장이다.

자민련도 한보 정태수총회장의 3남인 현 정보근회장이 여권의 핵심실세와 가깝다는 점을 의혹의근거로 들어 배후인물에 대한 수사를 강력히 요구했다.

안택수대변인은 "김영삼대통령은 천문학적 액수의 금융특혜를 가능하게 해준 배후를 개혁차원에서 즉시 수사에 착수하라"며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야권은 또 한보사태와 관련된 정치공세와 함께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국민회의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한보그룹에 대한 괴자금 대출알선 사건에 대해 제보를받고 관련자를 대상으로 비밀리에 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야권이 이처럼 한보사태를 대여공세의 새로운 호재거리로 활용함에 따라 정치권은 노동법 정국에이어 또다시 혼미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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