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한보철강 부도사태의 불똥이 지역에도 떨어져 지하철공사 지연등으로 그러잖아도 움츠려든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의 발단인 특혜대출과 그 배후에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있어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촉구된다. 기업순위 14위의 대기업이 쓰러지는 마당에 그 누구에게도 잘못이 없다면 말이 되지 않는다. ▲한보사태의 근원적 이유는 사회전반의 기강해이에서 찾을 수 있다. 떠도는 말대로 자본금 9백억원의 기업에 4조~5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대출이 가능했던 이유는 넓은 의미에서 대출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힘있는 자들의 경제·사회규범파괴행위나 다름없다. ▲어느 시대의 사회상을 돌아봐도 오늘날처럼 최소한의 기강과 예절·양보의 미덕이 무너진 적이 없다는 개탄의 소리가 일반화 돼있다. 노동법 파동으로 껄끄러워진 정·노(政·勞)관계를 추스려보려고 생산현장을 방문한 진념(陳稔)노동부장관에게 '잡념'과는 대화할 수없다며 문전박대했다는 사실도 노동자들이 아무리 감정이 상해있다 하더라도 '찾아온 손님그저 돌려보내지 않는다'는 전례의 미풍(美風)을 조각낸 처사였다. ▲경찰관이 무기암거래로 말썽이 났지만, 무기고 주변도 철조망조차 없이 허술할 뿐아니라 지키는 전경도 근무수칙을 제대로이행안했다는 것이다. 또 살인강도 탈옥수의 경우 뻔뻔스레 교도소에 전화질을 하고있는 한심한일도 벌어지고 있다. 모두가 제자리서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지않고 있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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