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문배주 제조 무형문화재 이기춘씨

"많은 사람들이 양주를 선호하고 하지만 정성에 정성을 더해 빚은 우리 민속주만큼 맛과 향기등품질이 낫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4대째 전통민속주인 문배주를 빚고 있는 이기춘(李基春·55)씨. 가업을 잇기 위해 20년 가까이 근무해온 항공사마저 퇴직, 혹독한 전수과정을 거쳐 선친 이경찬(李景燦)에 이어 지난해 6월 인간문화재로 지정돼 2대째 인간문화재로서 명예를 지키고 있다.

지난 8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6호로 지정된 문배주는 조와 수수로 빚어낸 순곡의 증류식 소주로남북회담, 대통령의 외국방문이나 각국 주요 외빈들의 방한시 만찬용 술로 애용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속주. 문배나무의 꽃향기를 닮았다고해 문배주로 이름을 얻었다고 소개하는 이씨는 우리 땅의 맑은 물, 알찬 곡식과 전통제조기술 그대로 빚어내기 때문에 문배주의 뛰어난 맛과향이야말로 으뜸이라고 자랑한다.

"요즘 외국산 술이 제사상에 버젓이 오르는 것을 볼때 참 어처구니없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우리정서에 맞는 좋은 술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말입니다" 독특한 비법을 계승, 제조되고 있는 전통민속주는 바로 우리 문화의 척도라는 지론을 편 이씨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요즘의 세태를 나무란다.

"이제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고 있어 앞으로는 문배주뿐아니라 우리 전통민속주의 장래가 밝다고생각합니다" 어려운 제조여건때문에 비록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한국사람 모두에게 친숙한 술이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이기춘씨는 다짐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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