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 쇼프로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미국에 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엉뚱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마치 할렘에서 금방 나온 듯이 흑인을 흉내낸 사람들, 머리를 온갖 물감으로 칠하고 누더기같은 옷을 요란하게 걸친 고등학생들, 금방 미국에서 돌아왔다는 한국말을 못하는 교포2세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이 땅이 미국령 한국주인줄 아는 모양이다. 영어가 한글을 내몰고 있다.이런 기가 막힌 현상은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요즘 신생그룹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금방 확연해진다. CLON, TURBO, POEM, YOUNG TURKS CLUB, NOISE, IDOL…. 왜굳이 영어이름을 쓰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들을 각각 한글이름으로 바꿔보면 '복제인간''시''개구쟁이 모임''소음''우상'등등. 뜻이 아름답지도 않은 이름들이다. 대신에 이건 어떤가? 노고지리, 해바라기, 들국화, 높은 음자리, 일기예보…. 훨씬 낭만적이고 한국적이지 않은가.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영어가 이렇게 범람하고 있으며 한글은 오히려 촌스러운 말로 치부되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과연 뭐라고 말할까? 모르긴 해도 아마 한심하게 여긴 나머지 혀를 찰 것이다.이제는 우리도 주체성을 회복, 그것이 천한 욕인 줄도 모르고 등판에 큼지막하게 'BODYGLOVE'라고 쓴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우스운 실수는 저지르지 말아야겠다.정원길(대구시 서구 평리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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