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랑스 영화계 할리우드영화에 도전장

프랑스 영화계가 미국 할리우드에 대항, 고독한 저항의 깃발을 올렸다.

한때 할리우드와 함께 세계영화시장을 반분할 정도로 흥행하던 유럽영화였지만 유럽영화의 맹주프랑스에서조차 할리우드영화가 판을 치고 있다.

유럽전체 시장수익의 80~90%%가 할리우드 몫이고 파리역시 헐리우드 영화에 잠식당한 상태.파리시내 곳곳에 체인망을 두고있는 거대영화사 고몽(GAUMONT)과 유제쎄(UGC)는 복합상영관형식을 갖추고 있는데 1관부터 3, 4관까지 대부분 할리우드 영화를 상영할 정도여서 프랑스영화시장점유율은 35%%에 머물고 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노틀담의 곱추'는 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데 비해 프랑스가 자랑하는 영화작가 장 뤽 고다르감독의 '포에버 모짜르트'는 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그러나 프랑스정부와 문화계는 영화진흥의 깃발을 들고나섰다.

그 주체는 국립영화센터(CNC). 먼저 '예술과 실험극장'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 이들 극장을 위해 '극장설립과 대형화에 관한 법'을 만들어 1천5백석 이상되는 영화관을 세우고 최소 5년동안작은 영화관을 1천5백석 이상, 그 이후로는 2천석이상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세웠다.또 다양한 요금체계를 만들어 각계 각층에게 다양한 할인혜택을 주고 영화작가 주간을 마련, 감독들의 명작을 상영하고 있다. 이에따라 관객들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프랑스 영화산업의 저력은 동네 곳곳의 4천3백여개에 달하는 영화관. 샹젤리제, 오데옹-생 제르망, 그랑 불레바르 등 파리에만 3백44개의 영화관이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들 극장에 대해서도 각종 세제혜택과 관광상품화를 통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이런 노력 덕택에 지난 90년 이후 30%%대에 그치던 프랑스 영화 시장점유율이 95년에는41%%로 높아졌고 지난해는 95년대비 6.1%%증가하는 개가를 올렸다.

그렇지만 구미가 까다로운 프랑스영화관객들을 계속 붙잡아 둘지는 미지수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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