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준비할 마음의 여유가 어디 있습니까. 주머니에는 찬바람이 불고 또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판인데요. 설이 오는지 가는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큰 명절인 설이 닷새 앞으로 성큼 다가왔지만 시중에는 도무지 설을 생각하기도 또 준비할 겨를이 없다는 말이 누구의 입에서도 쉽게 나오고있다.
가뜩이나 불황을 겪고있는 지역경기에 한보사태까지 가세,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부도소식에기업가들은 매일이 아슬아슬할 따름이고 노동자 역시 노동법개정에 따라 정리해고다 변형근로제다해서 도무지 마음을 잡을수없다고 하소연한다. 이런 마당에 '설' 이 비집고 들어올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섬유업체인 대구시 서구 원대동 ㅇ섬유 ㅈ사장은 "설 전까지 막아야할 어음이 2천만원인데다 최근엔 수주가 있어도 단가가 맞지않아 공장을 돌리지않고있다" 며 상여금 지급은 물론 종업원 선물도 어려울것 같다고 말했다.
염색 표백등 염색가공업계의 경우 규모가 영세한데다 폐업직전인 업체도 많아 지난해까지 본봉의30~50%%까지 지급하던 설 상여금이 대부분 지급되지않을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주머니는 더욱가벼워질듯하다.
택시기사인 ㅇ씨(48·대구시 남구 대명동) 는 "설대목인데도 손님은 예전같지 않다"며 "아들이 대학에 붙어 입학금을 마련하느라 이돈 저돈 빌려서 그런지 설이 언제인지 관심을 둘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주부들은 주부들대로 오르는 물가에다 풀이죽은 남편, 자녀들의 학비다 해서 마음이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 칠성시장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 50대 아주머니는 "제수용품만 구입할뿐 늘 하던 양말 한켤레도 선물할 엄두가 안난다" 면서 앞으로 제수용품가격이 더 오르는것이 아니냐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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