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 가천면 창천공공하수처리장으로 연결된 오수관로가 역류하자 성주군이 오수를 바로 옆 우수관로로 흘러가도록 임시 배관을 설치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수 처리와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할 행정기관이 상식 이하의 땜질 조치에 주민 불만과 환경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수관로는 화장실, 주방, 목욕탕 등에서 발생한 생활하수를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시설로, 철저히 밀폐된 상태로 처리장까지 이동해야 한다. 지난달 말 창천하수처리장 직전에서 역류해 맨홀로 솟구친 오수가 악취를 풍기며 농로와 농경지로 흘러들자 해당 농지 농민들은 성주군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성주군은 황당한 대응책을 내놨다. 역류한 오수를 처리하기 위한 긴급 공사를 하면서 오수관로와 바로 옆 우수관로(빗물 배수관)를 배관으로 연결해 오수가 우수관로로 흘러가도록 한 뒤 시멘트로 포장했다.
농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연결 배관을 통해 뿌연 오수가 우수관로로 쏟아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더욱이 이 우수관로는 인근 대가천으로 연결된다. 대가천은 하류인 고령군 대가야읍 등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어 자칫 수질오염 논란과 자치단체 간 갈등 우려도 나온다.
농민들은 오수관로 역류가 이번뿐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비가 오지 않은 날에도 농로에 물이 고이고 악취가 진동하는 경우가 수년 전부터 반복됐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농민들이 맨홀에서 오수가 넘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해 신고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피해 농민 A씨는 "화장실과 싱크대 하수까지 섞인 오수가 넘쳐 신고했더니 주민들이 마시는 식수원으로 연결되는 우수관으로 흘려보내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판했다.
성주군은 매일신문 취재가 시작되자 오수관로와 우수관로를 연결했던 배관을 지난 13일 긴급 폐쇄했다.
성주군 관계자는 "민원 처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과정에 오수관로와 우수관로 연결이 발생했고, 명백하게 잘못된 조치였다. 즉시 시정했으며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과오를 인정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일일 100톤(t) 규모의 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중에 처리 용량에 문제가 생기면서 일시적 역류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공사가 완료되면 이런 문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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