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보사태 여야조사 이틀째-여

한보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여야정치권은 국회 국정조사활동을 이런 저런이유를 들어 뒤로 미룬 채 자체 조사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이 갔던 곳을 다시 찾고 야당도 여당이 했던 일을 되풀이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같은 장소를 시간대만 달리해 각각 찾아감으로써 답답한 국민들 입장으로는 무의미한 소모전만 전개하는 듯했다.○…신한국당 한보사태조사위원회(위원장 현경대)는 4일에는 국민의혹과 불신의 온상이 된 한보철강의 충남당진 제철소를 방문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됐기에 이번 사태가 발생하게 됐나, 또 어떻게 하면 이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해 경제에 주름을 지우지 않을까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이는 협력업체의 현황을 파악하고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전날 첫 회의를 열어 활동방향을 설정하고 한승수재경원장관을 방문, 한보사태의 현황과 연내 정상 가동이라는 정부대책을 청취한 것도 같은이유였다. 이날 조사위원들은 비공개회의에서 거액대출과정에서의 외압여부(박종웅의원)와 비리 연루기업을 정부가 지원한 이유 (박헌기의원)를 밝힐 것과 부실대출 관련 임원의 문책(김재천의원) 등의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조사위는 이어 1, 2차의 현장 조사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5일엔 조사위 두번째 전체회의를 열어향후 활동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설연휴가 지나면 제1금융권에 대한 감독권을 갖고 있는 은행감독원을 방문해 담보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보에 거액이'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대출될 수 있었던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어 제일, 산업, 조흥, 외환은행등 한보에 거액의 대출을 해 준 은행을 직접 방문하는 일정도 포함시켜 놓고 있다.

한편 조사위는 전날 첫 회의에서 국민적 의혹해소 차원의 진상규명과 제2의 한보사태 방지를 위한 대책수립, 협력업체 국민경제 피해 최소화 등3가지 중점 활동방향을 정하고 이를 위해 조사위를 △한보철강인허가 조사소위(박헌기) △부실경영문제소위(박주천) △금융대출비리 조사소위(나오연) △후속대책 및 제도개선소위(차수명)등으로 세분해 소위별로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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