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대구에서도 공연, 전시등 크고 작은 문화예술 이벤트가 열린다. 하지만 그나마도 행사 수에비해 볼만한 것이 없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매일신문 문화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볼거리가 부족해 불만'이라는 응답비율이 아주 높아 대구시민들이 얼마만큼 볼만한 이벤트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대변해주고 있다.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시민들의 이같은 기대에 부응할 수있는 문화이벤트가 많지 않다는 것은 대구문화의 현주소를 반증해주고 있다.
'좋은 공연,전시회가 대구를 비껴가고 있다' 대구사람들의 자조적인 지적처럼 대구가 유치하지 못하고 놓쳐버리는 각종 이벤트는 볼거리를 더욱 부족하게 만드는 원인중의 하나다. 대구시 당국을비롯 문화예술단체, 공연기획사에 이르기까지 상업적인 흥행에 앞서 유익한 이벤트를 유치하려는인식과 노력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또 시민들은 그렇고 그런 공연이나 전시에만 몰릴뿐 수준있는 이벤트에는 좀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대구는 좋은 공연,볼만한 이벤트가 설만큼문화적 토양이 기름지지 못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프랑스를 예로 들어보자. 개관 20년만에 파리 문화중심지가 된 퐁피두센터나 미테랑정권때 프랑스 각지에 들어선 1백여개가 넘는 박물관, 미술관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시민들에게볼거리를 제공하고 시민문화의 중심을 만들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어느정도의 노력을 기울였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또 유서깊은 바이로이트축제, 모차르트축제등 세계적으로 유명한예술축제는 말할 것도 없고 핀란드의 산간마을까지 볼만한 행사제공과 문화예술 이벤트를 통한지역발전을 위해 두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국내 타 시도의 예에서도 이같은 노력을 읽을 수 있다.지난해 첫 국제영화제를 성황리에 치른 부산이나 팬터마임축제를 유치한 춘천, 국제판화축제를준비중인 목포시등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까지 볼만한 이벤트를 창출해내기 위해 적극적이다.성악가 김완준씨(대구시립오페라단 감독)는 "오페라 기획을 위해 외국의 도시들을 다녀보면 곳곳마다 펼쳐지는 공연, 전시등 각종 이벤트가 이어져 일정표만 보는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할정도로 대구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토로한다.
최근 들어 좋은 문화상품은 바로 경제와 직결되고 있다. 각국, 각 도시마다 다양한 문화상품개발을 위해 연구투자비를 늘리고 이를 홍보, 확산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대구는 이에 대한인식조차 없는게 그 현실이다. 다양한 문화상품개발이 대구문화를 기름지게 하는 첫째 동인인데도 말이다.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나 월드컵 경기유치에는 열을 올리고 있지만 문화상품개발은뒷전이다. 많은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문화예술이벤트가 없고, 박물관은 빈약하며 제대로 된 미술관도 없다. 음악, 무용, 연극, 영화등도 화려하거나 풍성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바닥을 맴돌고있는 대구, 심하게 말해 대구는 지금 문화부재에 허덕이고 있다. 21세기 대구=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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