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가의 대표적 시형태인 와카(和歌)는 고대일본에 '천자문'과 '논어'를 전해준 백제의 왕인(王仁)박사가 창시해낸 사실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홍윤기 한일 역사문화연구회 회장(일본 센슈대학 문학박사)은 월간 '현대문학' 2월호에 기고한 글'일본 와카를 창시한 왕인 박사와 한신가(韓神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박사는 그 근거로 왕인의 '매화송'을 들고 "서기 313년에 쓰인 이 시는 와카의 기본음수율인5.7.7.7음에 모두 31자를 갖고 있는 최초의 와카로, 서기 905년에 왕명으로 편찬된 '고금화가집'의고대 필사본을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매화송'은 왕인이 일왕자 오사사키노미코도에게 왕위에 오를 것을 권유하는 노래로, 오사카 항구의 옛 나루터 이름을 따 '나니하츠의 노래'로 불리기도 한다.
당시 3년 동안 왕위가 빈 사실을 안타까워 하던 왕인이 이 노래를 왕자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바치자 왕자는 이를 받아들임은 물론 수도도 왕인의 권고에 따라 나라에서 나니하츠로 옮겼다는 것이다.
홍박사는 "왕자에게 경전을 가르치는 사장(師匠)이자 문수(文首)라는 칭호의 정무장관이었던 왕인은 이같은 사실들로 미루어보아 당시 왕에 버금가는 최고위의 수상이었음을 추찰할 수 있다"고지적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매화송'은 '나니하츠에 피는구나 이 꽃은/겨울잠 자고 지금을 봄이라고 피는구나 이 꽃은'이라는 내용으로 돼 있는데, 이 와카는 12세기 말경 일본의 저명한 시문학자였던후지와라노 사타이에가 직접 붓으로 '고금화가집(古今和歌集)'을 베껴서 현재 일본 국보로 지정돼있는 '다테본(伊達本)'에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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