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중총재 기자간담회-한보 호기 강공드라이브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한보사태에 대한 대여공세의 전면에 나섰다. 김총재는 4일 기자간담회를자청해 김영삼대통령의 책임론을 거듭 주장하는등 강공드라이브를 구사하고 있다.김총재의 공세는 한보사태에 대한 국민여론을 바탕으로 하고있으며 이 시점에서 김대통령을 압박하지 않으면 한보사태는 제2의 수서사건으로 마무리될지도 모른다는 상황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그는 TV청문회와 국정조사특위의 여야 동수구성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이 한보에 5조원이나 되는 돈이 대출되었는데 이를 몰랐을리 없으며 몰랐다면 통치능력이 없는 것"이라며 김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총재의 공세는김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 권유로 이어졌다. 그는 개인적으로 김대통령이 실패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대통령이 신한국당을 뜨고 경제와 남북문제,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할 때에만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총재가 이처럼 김대통령의 탈당을 권유하는 등 공세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한보문제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수 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한보로부터는 돈을 받은 적이 없으며 기업으로부터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한보와 연루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보사태가 터지면서 야권 인사의 연루설이 나돌자 그는 지난 대선때 한보측으로부터 자금지원을 제의받았으나 거절했다며 미리 방패막을 치기도 했다. 이때 제의받은 금액은 30억원 정도인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김총재의 자신감은 자신은 한보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으나 당시 김대통령은 상당한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확신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것이다.

김총재는 이날 한보사태에 대한 대여 강공을 계속하면서도 국민의 시선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자신 오늘의 현실에서 모든 것을 분명히 밝혀야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다는 전제를 하고서도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려야 하고 야당도 난국타개의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는 자세를 보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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