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남씨(38.여.대구시 수성구 시지동)는 보름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 생각만 하면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일 수 없다. 이순(耳順)을 넘긴 아버지가 친척 결혼식에 다녀오다 뺑소니 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아버지 장영주씨(64.북구 대현동)는 잔칫집에 갔다가 사촌의 차를 타고 침산변전소 앞에서 내렸다. 그러나 40여분이 지난 10시50분쯤 장씨는 북구산격2동 무태교 인근 제방 가드레일 사이에서피를 흘린채 쓰러져 있다가 누군가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은 장씨를 파티마병원으로 옮겼으나 다음날 새벽 끝내 숨졌다.
맏딸 기남씨는 "발견된 장소에 사고흔적이 없고 아버지가 동대구시장 근처에 살았다는 점을 미뤄볼 때 가해자가 사고를 낸 뒤 인적이 드문 제방둑에 아버지를 버린 것같다"고 말했다.유족들은 현장에서 1㎞나 떨어진 파출소에 30대 남자가 "사람이 쓰러져있다"며 문밖에서 신고를 한뒤 사라졌다는 점을 들어 가해자와 신고자가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 경찰이 당시파출소에 신고를 했던 30대 남자를 찾아주길 바라고 있다.
"조금 빨리 병원으로 옮겼으면 목숨이라도 건졌을지 모를 일인데…" 유족들은 뺑소니를 치고산사람까지 마구 버리는 요즘의 세태에 더욱 절망하고 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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