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와 관련 정치인들의 수뢰설이 검찰수사로 사실상 확인되고 전 청와대 수석들까지 줄줄이소환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청와대 기류는 한층 무겁게가라앉았다. 6일 언의 수석회의도 김대통령의 간략한 소회 피력과 수석별 보고만으로 30분만에 끝났다.
지난 5일 홍인길·권노갑 두 의원의 수뢰혐의가 언론에 보도됐을 때도 김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연휴동안 지방휴양지인 청남대행도 포기한 채 숙고를 거듭하는 김대통령으로서는 겉으로태연하다고 결코 마음이 담담할 수는 없다.
특히 홍인길의원은 김대통령의 오랜 측근인데다 청와대수석 출신이다.
게다가 조만간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진 전 청와대 수석들의 외압이나 수뢰 사실이드러날 경우 김대통령이 받는 상처는 말할수 없이 커진다. 바로 코밑에서 비리가 저질러진 형국이어서 문민정부의 도덕성 훼손과 직결된다.
정무·민정·경제등 청와대 핵심수석들은 연일"할말이 없다. 진행중인 검찰수사를 지켜보자"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보사건이 불거진 이후 거의 매일 아침 김광일비서실장과 함께 본관에 올라가 김대통령에게 검찰 수사상황을 보고하던 문종수 민정수석도 아예 사무실 문을 닫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
그러나 약속이라도 한 듯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의 이같은 침묵에 대해 주목되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청와대측의'고단수 작전설'이 그것이다.
즉 정치인의 수뢰혐의를 검찰수사에 앞서 먼저 언론에 흘림으로써 정치적 싸움에 승부수를 띄우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김대통령도 엄청난 타격을 입겠지만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도 대표적 가신인 권의원이 연루돼 결코 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에서 심장부를 직접 겨냥, 돌파한다는 얘기다.
야권에서 경계의 눈길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검찰수사의 신빙성 문제도 이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수뢰혐의를 받고있는 정치인들의 이름이 검찰아닌 여권핵심부에서 먼저 흘러 나왔다는 것도 이같은 작전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홍·권의원의 수뢰혐의가 언론에 보도되자 청와대는 다소 술렁거리기는 했지만 의외로 냉담한분위기였다. 때문에 내부적으로 이미 알고 대비하고 있었던게 아니냐는 추측마저 불러일으켰었다.검찰수사가 앞으로 정치권에 어떤 태풍을 몰고 올지 현재로서는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며 연휴 직후 김대통령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모종의'결단적'해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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