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21세기의 시작일을 2000년 1월1일로 잘못 알고 있다. 연도표기 첫번째 두자리수가바뀌기 때문에 2000년을 21세기의 시작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영국 그리니치천문대의 공표에 따르면 21세기의 시작일은 2001년 1월1일이다. 국어사전에도 '세기'를 '시대 또는 연대를 나타내는 말로 서력에서는 1백년을 단위로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즉 20세기는 1901년부터 2000년까지로 계산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혼란은 달력의 역사만큼이나 오랜된 기원이 있다. 6세기경 교회에서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새로운 달력체계를 만들었다. 예수탄생전을 기원전(BC:before Christ), 예수탄생부터를 기원후(AD:anno Domini)로 구분했다.
서력은 로마의 시저가 만든 유리우스력이나 달의 운동에 따른 음력보다 개선된 것이었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예수의 네번째 생일인 해를 원년으로 잘못 계산한 것 뿐 아니라 원년을 '0'으로 시작하지 않았다는 결함을 갖고 있었다. 당시 서양에는 숫자 '0'의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다.'-1'과 '1'사이에 존재하는 숫자 '0'은 7세기이전 인도인들이 만들었다. 인도인의 기수법(記數法)은 그보다 훨씬 뒤 아라비아인들을 통해 서양에 전파됐다.
어쨌든 '0'의 전파는 인류문명 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됐다. 인도의 기수법이 이집트나 그리스 로마 중국등 다른 기수법에 비해 우월할 수 있었던 것은 '숫자의 위치에 따라 그 수값이 결정된다'는데 있다. 상형문자로 되어 있는 이집트 숫자나 알파벳 문자를 딴 그리스 숫자, 로마숫자 등은모두 각각의 숫자에 고유한 값이 매겨져 있어 높은 단위의 숫자표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컴퓨터의 기본원리는 이진법인데 '0'과 '1'이라는 두가지 수만 이용된다. '0'의 발견이 없었다면정보화라는 말도 생겨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현대문명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인도인에게 빚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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