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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궁핍한 재정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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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팔공산 자연탐사, 금호강 생태조사, 대구환경지도 작성, 부실·불량 추방운동, 시내버스 비리 폭로 등 활동으로 잘 알려진 경실련은 한달 평균 예산이 고작 5백만원. 이중 실무자 5명의 인건비 3백만원을 뺀 나머지 2백만원으로 각종 사업을 펼친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 사정때문에 프로그램마다 회원 부담으로 경비를 충당하고 있다.

환경감시단 활동, 미군기지 오염실태, 폐기물 불법 매립 고발 등 굵직굵직한 환경 현안을 다뤘던환경운동연합도 한달 예산이 5백만원 안팎에 불과해 상근자 월급조차 제대로 줄 수 없을 정도.취약한 재정구조는 대구여성회(상근자 1인 35만원~50만원), 녹색연합(40만원), 흥사단(50만원)도마찬가지다. ㄷ노동연구소, ㄴ단체, ㅈ연합 등은 상근자에게 고작 교통비 명목으로 월 10만원~20만원을 주고 있다.

YMCA, 새대구경북시민회의 등은 상근자 월급이 70만원 선으로 그래도 나은 편이다. YMCA를제외한 어떤 단체도 의료보험, 국민연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외국의 사정은 우리와 판이하다. 비정부부문에서 세계환경운동을 주도하는 미국 '시에라클럽'의경우 1백20만명의 회원이 한달에 1달러씩 후원금을 내 저변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열린 세계비정부기구(Non Government Organization) 회의에서는 선진국의 여성·환경·노동단체들이 유엔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재정부족 문제는 시민운동에 심각한 위협임에 틀림없다. 70년대 중반 일본의 시민단체들은 사회전반의 고임금·저효율구조에 적응하지 못하고 비판기능을 상실한 채 사라지고 말았다."사실 단체 대표들이야 월급이 없어도 사회적 명망으로 어느정도 자기보상이 가능하지요"한 시민단체의 실무담당 이모씨(33)는 "새로운 사회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업을 기획·추진하는 실무진에 대해 끊임없는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스스로를 갉아 먹는 꼴"이라고 비판했다.영남대 정달현교수(40·정치학)는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과 국가지위가 시민운동 활성화 여부에달려 있을 정도로 시민단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민단체의 다양한 활동을 뒷받침하는시민참여가 절실한 때"라고 지적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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