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총재해명 발언 배경-검찰수사에 쐐기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10일 기자들과 오찬을 갖고 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구체적으로 털어놓는 등 연루설 해명에 적극 나섰다.

아직까지 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수뢰인사가 없다는 쪽이나 김총재를 비롯, 고위 당직자와 일부의원들의 이름이 정가에 이어 검찰 주변에서도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인 만큼 그의 발언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총재는 우선 정총회장 4남의 결혼식 주례를 섰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 지금까지 소극적으로 이를 시인해 오던 입장에서 탈피, "주례외에도 정총회장을 여러번 만났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한 뒤"그러나 내가 그를 아는 것하고 이번 사건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 연루설을 강력 부인했다.

그는 또"개인적으로 그를 잘 알고 있다"고 거듭 밝힌뒤"70년대초 3공당시 육영수여사의 모교인배화여고에 기념사업관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그가 경제적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알게 됐다"고덧붙였다.

그는"박승규 당시 청와대민정수석(현 한보고문)의 소개로 그를 만났다"며"그때 정씨는 큰 사업가라기보다는 자기 앞가림을 하는 실업가정도였다"고 술회했다.

자신과 한보의 연결고리로 꼽히는 박 한보고문에 대해 그는"덩치만큼이나 강직하고 깨끗한 사람"이라며 수뢰사건에 연루될 인물이 결코 아니라고강조했다.

한보사태의 원인과 향배에 대해선"엄청난 자금을 끌어 들이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라며"예상보다 이번 사태의 파장이 오래 갈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다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 정치권 사정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가에서는 이날 해명성 발언을 두고 김총재가 자민련 특히, 자신을 향한 검찰수사 움직임에 미리 방어선을 구축한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즉 정총회장과의 관계를 소상히 밝혀 항간의 오해를 불식시킴으로써 자신을 연루시키려는 움직임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라는 것.

이와관련, 한 관계자는"신한국당과 국민회의에 이어 우리 당도 한보 먹구름에 뒤덮이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면서 당 안팎에서 나도는 자민련 붕괴설도 거론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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