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12일 오전 최병국(崔炳國) 중수부장을 통해 직접 김우석(金佑錫) 내무장관에게 소환사실을 통보하고 안우만(安又萬) 법무장관에게도 이 사실을 보고하는등 현직 장관 소환에 상당히신경을 쓴 모습.
최중수부장은 자신이 직접 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에 출두해줄 것으로 요청했고 장관급 인사를 소환할 경우 법무장관에게 사전에 보고하는 관례상 안장관에게 보고했다고 설명.○…검찰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범죄 구성요건 없는 '설'에는 관심이 없다며 현철씨 의혹 부분에 대한 수사는 벌이지 않고 있다고 확인.
최중수부장은 "정태수(鄭泰守)총회장등 이미 조사를 받았던 사람들의 진술에서 현철씨에 관한 내용이 없었고 구체적인 범죄 구성요건이 없는 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 물어 보지도않았다"고 강조.
○…최중수부장은 또 '이형구(李炯九) 전산업은행총재가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현철씨를 언급하려하자 검찰이 이를 제지했다'는 국민회의측 주장에 대해 "국민회의 발표문전문을 입수하지 않아구체적인 뜻은 모르겠지만 사실이라면 검찰 수사에 흠집을 내겠다는 악의적 의도"라고 비난.최중수부장은 이어 "검찰은 하나라도 더 찾으려고 밤을 새우는데 그런 얘기를 하다니 서글프다"며 '누가 나부끼는 것이 바람이냐, 깃발이냐고 물으니 그것은 마음이라 했다'라는 선문답으로 검찰 수사를 무조건 삐딱하게 보려는 야당 태도에 서운함을 표시.
○…최중수부장은 "정치권 인사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와 관계 수사를 계속 하겠지만 큰 기대는하지말라"고 밝혀 사실상 이번 수사가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시사.
최중수부장은 특히 "관계 수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드러나는 단서가 없다"면서도 "검찰이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는 사실만은 알아달라"며 관계 수사 부진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최중수부장은 또 "정총회장 구속 만기일인 오는 19일 전에 비자금규모와 대출금사용처등을 포함한 수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겠다"고 설명.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박재윤(朴在潤) 전통상산업부장관과 신한국당 김덕룡(金德龍)의원, 국민회의 김상현(金相賢)의원등의 조사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것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이들에 대한 소환계획은 아직 없다고 언급.
검찰은 그러나 코렉스설비 도입과정에서 한보에게 세금혜택을 주는등 진상규명이 필요한 부분에대해서는 조사를 하겠다고 밝혀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검찰에 소환된 김우석내무장관은 12일 당초 출두예정시간 보다 20분 빠른 오후 3시40분께 대검청사 지하1층 민원실앞에 도착.
비서관 1명을 대동하고 출두한 김장관은 방호원들의 안내로 비상계단을 통해 중앙현관으로 올라왔으며 대기중이던 사진기자들이 갑자기 몰려드는 바람에 현관내부가 한때 아수라장이 되기도.김장관은 사진기자들에게 "현관앞으로 나가서 찍자"며 중앙현관앞과 로비에서 20여초간 사진촬영에 응했다.
김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얼마를 받았느냐' '언제 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일절 답변을 회피한 채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만 말하고 곧바로 10층 조사실로 직행.
○…신한국당 황병태(黃秉泰)의원은 12일 소환 예정시각인 오후 2시 정각 검정색 다이내스티 승용차를 타고 대검청사 현관에 도착.
감색코트 차림의 황의원은 갑작스런 검찰소환에도 불구, 의외로 여유있는 표정으로 20여초간 사진촬영에 응했으며 '정태수총회장으로부터 돈받은 사실이 있느냐'등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다소 난처한 듯 묵묵부답.
황의원은 계속 고개만 끄덕거릴 뿐 수뢰여부를 묻는 질문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채 수사관들의 안내를 받고 일반용 엘리베이터를 이용, 10층 조사실로 직행.
○…황의원에 이어 오후 2시27분께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의원이 검정색 아카디아 승용차를 타고 대검청사 현관앞 20여m앞에 도착.
권의원은 이날 승용차 3~4대에 조찬형(趙贊衡)·신기남(辛基南)·이상수(李相洙)·천정배(千正培)·추미애(秋美愛)의원등 율사출신 의원 7명과 함께 대검청사에 도착했으며 출두에 앞서 당원 20여명이 청사현관앞에 모여 대기하는 등 위풍당당(?)한 기세를 과시.
권의원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대기중이던 당원들과 가벼운 인사와 함께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천천히 청사현관앞으로 걸어와 5초간 카메라 촬영진을 향해 포즈.
권의원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어쨌든 이번 사건과 관계를 맺게 된데 대해 국민여러분에게대단히 죄송스럽다"며 "그러나 모든 사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과시.권의원은 이어 '정재철(鄭在哲)의원에게 1억원을 받은 것을 시인하느냐'는 물음에 "40년지기로서개인적 관계로 받은 것일 뿐"이라며 "정태수총회장과 정의원으로부터 받은 2억5천만원외에 다른뇌물은 받은 적이 없다"고 답변한 뒤 여유있는 표정으로 10층조사실로 직행.
○…한보특혜의혹사건과 관련, 12일 검찰의 소환을 받은 황병태 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후 1시35분께 보좌관 1명과 함께 담담한 표정으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검찰에 가서 모든 것을 얘기하겠다"고 말하고 황급히 승용차에 올라 대검찰청으로 출발.황의원 집 주변은 속속 몰려든 친지들의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는데 한 측근은 "황의원은 한보사람들과 접촉한 일도 없는데 재정경제위원장이란 직함 때문에 불똥이 튄 것 아니냐"며 "정말 사법처리되느냐"고 반문하기도.
이날 황의원측은 "의원께서는 오전 일찍 외출하고 안계신다","당직자들과 근처에 식사하러 가셨다"는 등 말을 바꿔가며 기자들을 따돌리려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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