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망명을 신청한 황장엽(黃長燁)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5촌조카와 그 가족들은 황씨가 친척이라는 사실을 전해듣고 놀란 표정을 지었으며 "한국에 도착하시면 꽃다발을 들고 나가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서의 사촌형인 황복연(黃福淵) 전 중앙교회 목사(서울 강동구 하일동 소재)는 지난94년 1월73세를 일기로 작고했지만 황목사의 둘째딸 성녹씨(39·초록피아노학원 원장)와 외아들 성구씨(28)는 낡은 교회 사택에서 살고 있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황비서의 5촌 조카들은 성녹씨와 성구씨를 포함, 황목사의 큰딸 에녹(43), 셋째딸 경녹(37), 현녹(35),명녹씨(31) 등 모두 6명이다.
성녹씨는 12일 밤 "아버지가 생전에 북한에 남아있는 형제와 조카들의 이름을 일일이 알려주면서통일이 되면 꼭 찾아보라고 당부했다"며 "아버지께서 황비서가 사촌동생이라는 말을 하신적이 없어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성녹씨는 또 "아버지가 지난 60년대 초 일본에 사는 윤목사라는 분을 통해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편지연락을 하려고 했다가 당국에 적발돼 조사를 받는 등 고생하신 적이 있어서 일부러황비서 얘기를 하지 않으셨는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황비서의 5촌조카들이 서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황목사가 지난 90년 5월 북한에 남겨둔 아들학구씨(51)와 한구씨(48)의 생사를 알기 위해 사촌동생인 황비서를 피접촉인으로 지정, 통일원에북한주민접촉을 신청했다는 것이 확인됨으로써 알려지게됐다.
황목사는 통일원의 승인을 받고 재미목사 박장수씨를 통해 재북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조카인 석구씨로부터 '학구, 한구 형제는 소식을 알 수 없어 대신 답장을 보낸다'는 답신만 받았다.황목사는 그후에도 재일목사 이계선씨를 통해 조카 석구씨의 편지와 재북친지들의 사진을 받기도했으나 재북 아들들의 생사는 끝내 확인하지 못한채 명을 달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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