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하(柳宗夏)외무장관은 14일 황장엽(黃長燁) 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문제와 관련, "중국측은 냉철하고 조용한 가운데 남북관계를 해치지 않는 방향에서 사태를 해결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측과 외교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전기침(錢其琛) 중국외교부장과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가진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인도적 견지에서 황비서가 한국에 올수 있도록 중국측에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장관은 이어 황비서의 제3국행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않으며 중국측과 이 문제를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장관의 일문일답 내용 요지.
-회담결과에 대해 설명해달라.
▲황비서문제에 대해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인도적 견지에서 한국에 올수 있도록 중국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인도적 견지에서 사건을 처리하는게 앞으로 국제적으로 유사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이에대해 전부장은 이 문제가 갑자기 발생해 상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황비서가 귀로에 북경을 거치는지도 몰랐고 영빈관에 묵은것이 아니어서 숙소도 잘 몰랐으며 한국측의 통보로 알게됐다고 말했다.
전부장은 이어 '북한측으로부터는 전혀 다른 요청을 받은 만큼 지금 상황을 파악하는데 시간이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 문제가 남북한 양측이 과도하게 흥분된자세로 나오면 문제해결이 어려워진다면서 양측이 냉철하고 조용한 가운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해치지않도록 해결하는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한·중양국은 이 문제를 위한 접촉을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다시 만나기로 했나.
▲약속은 없었다. 외교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다.
-중국측이 현지에 파견된 우리 대표단과의 면담을 회피했다는데.
▲중국측과 만났다.
-중국측이 회담에서 유보적인 자세를 보인것은 아닌가.
▲중국이 어떤 결정을 하는데 상황파악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다.
-앞으로 전망은.
▲중국 정부는 이 문제가 잘 풀려나가기를 원한다. 다만 문제해결 방법에 있어서 조용하고 흥분되지 않은 가운데 하자는 것이다. 언론이 과열되고 북한은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는 만큼 냉정한 가운데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사건이 장기화되는게 아닌가.
▲지금 당장 단정하기 어렵다.
-남북관계에 해가되지 않는 방안으로 제3국행도 가능한가.
▲아직 구체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않다.
-북한의 주장은.
▲중국이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납치된 것인 만큼 송환하라는 것으로 본다.-장기화될 것으로 보지않는 근거는.
▲중국이 우리정부와 이 문제를 만족스럽게 해결하자는 자세인 만큼 당장 중국의 요청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입장이 아니다. 우리는 자유의사에 따라 인도적 견지에서 사태를 해결하자고 했고중국측은 이에대해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다만 상반되고 첨예한 의견대립이 있는 만큼 남북한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검토해보자는 것이다.
-자유의사 확인을 위해 중국측에 황비서와의 면담을 권유했나.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
-황비서의 메모는 전달했나.
▲이미 중국측에 전달됐다.
-앞으로의 대책은.
▲중국이 상황을 파악하고 자기입장을 가진 연후에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다.
-협의채널은.
▲외교채널을 통해 할 것이다.
-제3국행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일단 우리는 중국과 이야기해야 한다.
-중국측이 국제적 관행에 따른 해결에 동의했다고 볼수 있나.
▲그렇게는 볼수없고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해치지않는 방향으로 해결하자는 것이다.-우리 정부가 너무 일찍 발표해 중국이 불만을 갖고 있는것 아닌가.
▲중국이 그러한 이야기를 한적이 없다. 또 황비서가 우리 영사관에 들어오는바람에 오래 붙들어둘 수도 없어 투명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장정연(張庭延)대사에게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한후 충분한 시간을 준뒤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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