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샐러리맨이 1억원 모으려면

한보사건과 관련 '누구는 1억을 받았다, 누구는 수억을 챙겼다'하는 이야기가 흘러나오지만 월급쟁이에게 '1억' 이란 돈은 가히 천문학적 숫자에 가깝다. 평생 1억원이라는 목돈한번 만져보지도못하는 월급쟁이가 수두룩할만큼 1억을 모으자면 피땀어린 노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자녀들 공부시키랴 가정을 꾸리랴 월급만으로 1억을 모으기란 그리 쉽지않다. 연봉 3천만원인 은행중견 대리가 1억을 모으는데 걸리는 기간은 짧게 잡아도 9년 8개월이 걸린다. (농협조사)

9년8개월동안 허리띠를 졸라매야 모을 수 있는 돈을 '떡값' 명목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받는풍토에 월급쟁이들은 한마디로 허탈하다.

1억을 모으는데 9년 8개월이 걸린다는 계산은 연봉 3천만원을 받는 샐러리맨이 월급의 20%%(월50만원) 를 저축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또 자금운용은 전액 비과세되는 저축상품으로 일정 규모의 목돈을 마련하고, 일정규모의 목돈이 마련된 후는 CP등 고금리의 확정금리 상품으로 자금을운용한다는 가정에서 나온 것이다.

비과세 가계저축으로 3년동안 월 50만원을 저금하면 2천1백만원 정도 목돈이 마련된다. 이를 CP로 운용하고 매달 50만원은 1년간 정기적금으로 가입하면 4년째 2천9백만원이 모아진다.이렇게 되풀이하면 6년째가 돼야 5천만원을 겨우 모을 수 있다. 7년째는 6천2백만원, 8년째 7천5백60만원, 9년째 8천9백만원이 모아진다. 결국 9년하고 8개월이 지나야 1억 22만원이 손안에 들어온다.

이처럼 월급쟁이가 1억원을 모으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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