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건강-약시, 만7세 지나면 치료 힘들다

3월초면 초등학교 입학식이 시작된다. 입학전 교과과정을 예습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앞으로 계속될 학교생활에 대비해 어린이들의 건강을 점검하고 이상이 있으면 미리 치료해 둘 필요가 있다. 취학전 어린이를 둔 가정에서 유의해서 살펴봐야 할 사항을 신체부문별로 알아본다.▨눈

출생직후 어린이의 시력은 물체를 어렴풋이 감지하는 정도지만 성장과 함께 시력도 발달해 5~6세쯤 어른과 비슷한 시력을 갖게 된다. 따라서 취학전 어린이는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해보고 시력이 나쁠 경우 굴절이상검사 등을 통해 시력저하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특히 망막에 뚜렷한 이상이 없이 눈이 나빠지는 약시는 만 7세가 지나면 치료가 어려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동산의료원 이세엽교수(안과)는 "평소 TV를 볼 때 눈을 찡그리거나 한눈을 감고 햇빛을 보는 어린이, 눈꺼풀이 처지거나 눈동자가 한쪽으로 쏠리는 어린이는 안과에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충고한다.

▨비만

인스턴트식품이 식생활의 주요 메뉴로 자리잡으면서 비만 어린이가 늘고 있다. 비만 어린이는 학교에서 '뚱뚱하다'는 놀림을 받아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성인이 된후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것도 잘 알려진 사실. 어린이는 성인의 비만측정법을 적용할 수 없으므로소아과 병·의원에 있는 '성장발육곡선'을 참조해 비만여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식이요법으로 살을 뺄 수 없는 것이 어린이 비만치료의 어려움이다.

곽병원 비만클리닉 김정혜과장은 "섭취칼로리를 급격히 줄일 경우 성장장애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간식금지, 가벼운 운동을 통해 현재 체중을 유지하면서 키가 크기를 기다려 균형잡힌 신체가 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아

어린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는 유치가 영구치로 교체되는 단계. 따라서 치아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식후나 잠들기전 양치질을 습관화하는 것이 구강건강 유지의 첫걸음. 치과의사들은 영구치 보호를 위해 치면열구전색을 권하고 있다. 어금니가 난 직후 플래스틱 계통의액체인 치면열구전색제를 치아에 발라두면 치아의 씹는 면과 홈, 치아 사이가 얇은 막으로 덮여교합면 충치를 65~90%%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

학교는 많은 어린이들이 모여있는 곳인만큼 각종 질병이 쉽게 퍼지는 곳이기도 하다. 3~5월에 많이 발생하는 홍역, 볼거리, 풍진 등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60여일 전인 2월말~3월초에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

경북대 고철우교수(소아과)는 "출생직후부터 홍역 등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일반화됐지만 최근예방주사를 맞고도 병을 앓는 어린이들이 늘면서 초등학교 취학전까지 2차 접종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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