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앞서가는 농업인-안동 황우촌 황화섭씨

매서운 늦겨울 바람이 몰아치는 이른 아침 안동시 일직면 광음리 안동 황우촌 농장 황화섭씨(43)는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는 소의 건강점검을 하고 있었다.

"우리 회원농가들이 소비자들에게 표방한 '믿음을 판다'는 약속을 지키고 국내 소고기 시장에서최상의 브랜드로 성장한 안동 황우촌의 명성을 변함없이 이어가기 위해서"라는 황화섭회장.25개 회원농가가 연간 2천여두를 사육, 독자적으로 마련한 전국 15개 매장에서 연간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의 비결은 협업과 엄격한 사양관리를 통한 고급육 생산에 있다.안동황우는 한우개량단지에서 엄선된 송아지를 개방식 축사에서 4백㎏으로 성장할때까지 풀사료를 40%%비율로 충분히 먹여 키워낸다.

특히 출하 8개월전부터는 항생제와 항균제를 절대 급여하지 않고 출하 2개월전부터는 사료에 한약재를 첨가해 최고의 육질을 만든다.

지난 91년 8월 안동황우촌이란 이름으로 서울 강남지점을 처음 개장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도 이렇게 만들어진 우수한 육질과 뛰어난 고기 맛 때문.

"그간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지난 84년 소값 파동때 황우촌의 전신인 남일(남후면 일직면의 앞자를 땄다는 설명)비육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 했습니다"

당시 회원농가들은 폐농위기를 맞았지만 서로 격려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던 것이 가격파동에 살아 남을수 있는 우수 상품 생산이었고 그것이 오늘의 안동황우가 됐다.

소고기 값이 나물값에 비유되던 때 회원들은 모험을 걸고 송아지 입식을 오히려 늘렸고 현재의사양방법을 채택해 종전보다 사육비를 더 많이 투자했다.

"남들이 생각할수 조차 없는 과감한 시도와 성공할수 있다는 이론적 근거, 신념으로 노력한 10년세월은 스스로 믿기지 않을 정도의 성공을 가져다 주었다"는 황회장.

황회장은 전국에서 황우촌을 견학하는 농가들이 몰려오지만 마다 않고 기술지도와 시장개척 경험담을 들려 준다.

황우촌은 일본에서까지 유명하다.

지난해 오사카에서 상품 설명회와 시식회를 연뒤 현지 바이어들의 수입문의가 잇따라 멀지 않아수출길이 열릴 전망이다.

"바쁘게 살다보면 뭔가 되지않겠느냐"는 황회장의 말에는 미래의 희망과 믿음이 담겨 있었다.〈안동.鄭敬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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