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뭄…대구 수돗물 "비상"

"댐 저수율 위험수위…용수공급 차질"

겨울가뭄이 극심하다.

대구·경주등 지역에 수돗물 공급에 비상이 걸렸고 저수지의 저수율도 위험수위로 떨어져 농업용수 공급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대구 상수도 사업본부는 수돗물 운문댐 취수량이 감소, 이 물 공급 지역에 낙동강물 공급을 시작키로 했다. 본부는 이를 위해 25일 공사를 시작, 불로-봉무-공산2-도-입석-검사-방촌-지저-신암(1-2-3-4-5)-신천(1-2-3)-효목1(이상 동구)-대현(2-3, 북구) 전역, 수성구 만촌1동 일부 등에 이날 하룻동안(오전10시--오후5시) 수돗물이 끊긴다.

상수도본부는 가뭄이 계속될 경우 3월부터 운문댐 물 취수량 하루 13만7천t을 6만t으로 절반 이하 감축키로 계획하고 있다. 운문댐은 현재 저수율이 26·1%로 같은 시기 2년전 36%, 작년 29·6% 보다 낮은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안동댐도 작년보다 2% 포인트 정도 낮은 37·7%를 보이고 있고, 임하댐 역시 작년 보다 다소 떨어진 24·5% 저수율에 그치고 있다. 나아가 5월이후에는 목욕탕-세차장-실내수영장 등의 휴무 날짜를 늘려 수요를 줄일 계획이다.원수 공급원인 댐 저수율이 20% 이하로 떨어지면 댐 바닥 퇴적물에서 망간 등 중금속이 딸려나올 가능성이 있고, 수온 상승 때문에 조류 및 이로 인한 냄새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상수도본부는 댐 및 낙동강의 원수 수질 검사를 각각 하루 3회 및 8회로 강화했으며,광역수질 정보교환협의회, 이상 유무 비상 점검 등도 강화했다. 특히 낙동강 왜관대교 지점 원수에 대한 냄새 발생 여부 검사를 매일 실시하기 시작했으며, 조류 발생이 발견될 경우 즉각 염소-분말활성탄 등을 투입키 위해 준비에 들어갔다.

가뭄이 더욱 악화될 경우 오는 5월 이후에는 세차장-목욕탕-실내수영장 등의 휴무 날짜를 늘림으로써 수요량도 줄이게 할 계획이다.

덕동댐의 저수율이 35%이하로 떨어진 경주지역의경우 하루 3만t씩 생산하던 탑동저수장마저 형산강의 고갈로 취수량이 2만t이하로 낮아져 앞으로 1개월간 가뭄이 계속될 경우 경주시내 중심가마저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형편이다. 게다가 보문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돼 관광객유치에도 차질을 주고있다.올들어 강수량이 10㎜이하에 그친 포항지역도 심각하다. 포항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영천·안계댐의 총저수량이 공업용수및 식수로 70~90일가량 사용할수있는 1천8백만t(저수율 19%이하)에 불과,수자원공사측은 내달말부터 제한급수를 검토해야할 형편이다.농업용수도 마찬가지여서 포항지역 59개 농업용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은 51%를 보이고있으나 청하면삽실지,대보면 강사지등 일부저수지는 저수율이 5~30%에 그쳐 모내기는 커녕 못자리 설치에도차질이 예상되고있다.

영덕군의 상수원인 오십천의 고갈로 영덕취수장의 여유수심도 2m이하로 떨어져 시간제급수등 제한급수지역이 늘고있으며 가뭄이 계속될 경우 영덕읍내의 제한급수도 불가피한 실정이다.〈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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